[앵커]
이 끔찍한 사고 당시 버스가 달리던 구간은 확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버스는 공사를 위해 설치해 놓은 콘크리트 구조물과 충돌했는데, 평소에도 운전자들은 위험성을 느끼면서 이 구간을 지나 다녔다고 합니다.
박기현 기자입니다.
[기자]
10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난 경부고속도로 언양분기점 부근.
이 구간은 편도 2차선 도로를 3차선으로 넓히는 공사가 지난 2011년부터 5년 동안 진행 중이었습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 기존에 있는 노후화된 도로를 새로 확장하면서 위아래로 낮추건 좌우로 넓히던 그런 개념의 확장공사거든요.]
해당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하던 운전자들은 점점 운전하기가 겁났다고 털어놓습니다.
도로를 넓힌다며 갓길도 없앴고, 이번 사고 버스가 부딪친 것과 같은 콘크리트 방호벽을 줄지어 세워놓았다는 겁니다.
게다가 공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도로 표면은 점점 울퉁불퉁해졌습니다.
[권영부 / 사설 구급차 업체 운영 : 위험하고 사고도 수시로 나죠. 그쪽에. 일단은 (도로) 옆에 공간이 없고, 또 길바닥도 평평하게 잘돼 있는 상태도 아니고….]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었습니다.
공사 때문에 한 개 차선과 차선의 폭은 3.5m로, 정상 도로인 3.6m보다 좁았습니다.
갓길 대신 어른 가슴 높이만 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서 있어 운전자들이 느끼는 도로 폭은 더욱 좁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해당 도로를 관리하는 한국도로공사는 안전을 위해 제한 속도를 시속 60km로 제한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고 장소 인근에 설치한 안전시설은 과속방지 안내판과 경광등 정도가 전부였고 별도의 충격방지시설은 없었습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 과속하지 못하도록 과속하시면 안 된다는 안전 안내문을 많이 설치해놨죠.]
사고 원인에 대한 경찰 조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도로를 공사하는 과정에 안전관리는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함께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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