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살짜리 딸의 시신을 훼손해 야산에 묻은 양부모가 경찰에 긴급체포됐습니다.
경찰에 거짓 실종 신고까지 하다가 덜미를 잡혔는데, 이들은 아동학대로 처벌받는 게 두려워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늦은 밤, 40대 남성이 포대기에 무언가를 싸서 황급히 계단을 내려갑니다.
이어, 아파트 앞에 세워진 차에 포대기를 싣습니다.
입양한 6살짜리 딸의 시신을 옮기는 겁니다.
[이웃 주민 : (밤에) 아이 우는 소리가 많이 들려서 어디서 나는 소리인가 의심을 많이 했는데…. (숨진) 아이 체격이 6살에 맞지 않게 왜소한 면은 좀 있었어요. 아이를 못 본 지 꽤 됐어요.]
양부모는 같이 살던 여성과 함께 인근 야산으로 가 아이의 시신을 불에 태웠습니다.
이후 범행을 감추기 위해 인천 소래포구 축제장으로 가, 아이가 없어졌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하지만 애초 집을 나설 때 아이와 함께 있지 않았다는 사실이 CCTV 분석을 통해 밝혀졌고, 결국 양부모는 범행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숨진 아이의 양부모는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며 벌을 세워 놓고 외출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송명수 / 인천 남동경찰서 강력팀장 : 밖에 나갔다가 들어오니 아이가 숨을 제대로 못 쉬었고 (자신들이) 심폐 소생하는 과정에 아이가 사망에 이르렀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실종 신고도 거짓인 데다 숨진 아이가 한 달 정도 유치원에 나가지 않은 사실을 확인한 만큼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범행 장소에서 불을 지른 흔적을 발견한 경찰은 시신을 훼손해 내다 버린 혐의 등으로 양부모 등 3명을 긴급체포하고, 아이의 사망 경위를 집중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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