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검찰 수사는 벽에 부딪쳤습니다.
검찰이 법원의 영장 기가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며 재청구 의지까지 보이고 있지만 수사가 더 이상 나아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신동빈 회장은 한결 가벼워진 표정으로 검찰청사를 나섰습니다.
[신동빈 / 롯데그룹 회장 : 우리 그룹은 여러 가지 미흡한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책임지고 고치겠습니다. 좀 더 좋은 기업을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검찰은 법원이 결정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례적으로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신 회장의 횡령과 배임액이 1,700억 원에 달해 사안이 중대한데도 피의자 변명만 듣고 영장을 기각했다는 겁니다.
또, 다른 재벌 수사와 비교해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며 법원의 이번 판단이 앞으로 대기업 비리 수사를 어렵게 할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검찰은 법원의 영장 기각 사유를 분석해 재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검찰이 석 달 넘는 수사로도 신 회장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사실상 실패한 수사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대했던 오너 일가의 비자금은 나오지 않았고, 제2롯데월드 의혹 등은 건드리지도 못했다는 겁니다.
검찰은 신 회장의 신병을 확보한 뒤 추가로 비자금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었지만 구속영장 기각으로 차질이 생겼습니다.
신 회장을 재소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추가 혐의를 밝혀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신 회장의 영장 기각으로 롯데그룹 수사가 벽에 부딪힘에 따라 다음 주 총수 일가를 재판에 넘기면서 수사를 일단락하려던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YTN 홍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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