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알레포의 5살 소년 옴란 다크니시입니다.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 공습이 있었던 지난 17일, 무너진 주택 틈에서 구조된 직후의 모습입니다.
알레포 미디어센터가 공개한 이 영상은 현재 유튜브 조회 수 280만 뷰를 기록하며 전 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옴란을 보면서 마음속에 다른 어린이를 떠올리셨는지요?
난민 꼬마 아일란 쿠르디입니다.
역시 시리아 내전을 피해 가족들과 유럽으로 이주하던 중 배가 난파돼 터키 해변에서 이렇게 잠자는 듯한 모습으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사진 한 장이 난민 위기에 대한 엄청난 관심과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난민 문제에 소극적이던 유럽 각국이 대책 마련에 나서기 시작했죠.
카타르의 일러스트레이터 칼리드 알바이흐는 트위터에 이런 카툰을 올렸습니다.
옴란처럼 남는다고 해도, 쿠르디처럼 탈출한다 해도, 아이들의 목숨은 경각에 달려 있습니다.
1973년 베트남전 중에 발표된 '전쟁의 공포', 너무나 유명한 사진이죠.
미군의 네이팜탄 공격으로 불길에 휩싸인 마을에서 겁에 질린 아이들이 울부짖으며 뛰쳐나오는 장면을 담았습니다.
특히 불이 붙은 옷을 벗어던지고 나신으로 도망치는 소녀의 모습은 전 세계에 베트남전의 참상을 알리며 반전 여론을 조성했습니다.
[닉 우트 / 전 AP 사진기자, 퓰리처상 수상 : 소녀가 뛰어오길래 그냥 찍었는데 가만히 보니까 피부에 화상을 입었더라고요. 더 이상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몇 년 전 퓰리처상 사진전의 대표 이미지가 되기도 했던 사진이죠, '코소보 탈출'입니다.
1999년, 내전을 피해 코소보를 탈출한 알바니아계 가족들이 국경 밖 난민 수용소로 두 살배기 아이를 내보내는 순간입니다.
어린애라도 살려보겠다는 난민들, 아무것도 모른 채 국경을 넘는 아이의 모습이 유럽 발칸 반도의 작은 나라, 코소보 사태를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2011년 시작된 내전으로, 지금까지 시리아에서는 어린이 만5천 명을 포함해 30만 명 가까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5살 옴란의 영상이 전 세계를 울린 이후, 알레포에 대대적인 공습을 펴온 러시아가 유엔이 요청한 48시간 휴전 제안을 받아들였는데요.
전쟁의 이유조차 모르는 어린이가 또 한 번 이 세상에 평화의 공감대를 가져다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나연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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