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성 수백 명에게 밤늦게 전화를 건 뒤 애인이라고 속여 음란 통화까지 저지른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알고 보니 금융기관에 종사하면서 고객 개인정보를 빼돌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새벽 1시를 넘어선 시각, 집에서 잠을 자고 있던 26살 여성 A 씨에게 '발신자 표시 제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해외 출장 중인 남자친구라며 은밀한 요구를 해 왔고, A 씨는 무심결에 화상 전화로 요구에 응했습니다.
전화를 끊고 낌새가 이상해 확인해 보니, 목소리의 주인공은 남자친구를 가장한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수사 기관이 이 남성을 추적해 잡았는데, 전남 지역 모 금융 기관에 다니는 32살 강 모 씨였습니다.
A 씨처럼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남편이나 애인인 것처럼 태연히 전화를 걸어 음란 화상 통화를 요구했는데, 피해를 본 여성이 19명에 달합니다.
강 씨는 이러한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지난 2010년 3월부터 2년 동안 천4백여 차례에 걸쳐 자신이 근무하던 은행 내부 전산망에 접속해 고객 이름과 전화번호 등 개인 정보를 빼돌렸습니다.
검찰은 당시만 해도 내부 전산망이 허술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뿐 아니라 식당에서 결제하면서 현금 영수증을 받기 위해 누르는 전화번호를 지켜보며 여성들의 정보를 수집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강 씨를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YTN 나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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