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수리기사들이 파손으로 교체한 휴대전화 액정 수억 원어치를 빼돌리다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기사들은 액정 수리가 가능한데도 완전히 고장 나서 고칠 수 없다며 고객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이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수리기사 자리를 수색합니다.
책상 서랍에서 고객들이 휴대전화를 수리하고 반납한 액정 수십 개가 발견됩니다.
삼성전자 서비스 센터 수리기사인 30살 김 모 씨 등 196명은 고객이 반납한 액정을 빼돌려 한 개에 많게는 13만 원을 받고 장물 업자에게 팔았습니다.
대신 값싼 폐 액정을 사들여 본사로 보내 숫자를 채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교체한 액정은 본사에서 곧바로 폐기한다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수리가 가능한 액정과 완전히 망가진 폐 액정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큰 차이가 없어 일반인들은 구분하기 힘듭니다.
수리기사들은 고칠 수 있는 액정도 완전히 고장 나서 수리가 어렵다며 고객들을 속였습니다.
그러면서 바꾼 액정을 반납하면 비용이 할인된다며 교체를 유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성운 /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 2계장 : 반납하게 되면 수리비 반값 정도를 할인받게 됩니다. 그래서 대부분 고객이 단순파손 액정 등을 반납하는 허점이 생겨서….]
이런 수법으로 전국 50여 개 서비스센터에서 지난 2016년부터 1년 넘게 빼돌린 액정만 6천400개, 시가로 따지면 6억6천만 원에 달합니다.
삼성전자 측은 문제가 된 기사들은 본사 소속이 아닌 협력사 직원들이라며, 고객들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관계자 : 협력사 직원인데 바꿔치기하는 수법이었거든요. 협력사 수리 후에 정품 액정으로 반납하는 지 이런 검수 방안을 좀 강화를….]
경찰은 횡령 등의 혐의로 김 씨를 구속하고 다른 수리기사 195명과 장물 업자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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