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조건을 대폭 강화하는 등 금융 당국의 은행권 대출 조이기가 시작된 지 약 두 달이 지났습니다.
정책 효과인지 5대 은행에선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줄어들고 있지만, 2금융권의 대출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대출 수요가 옮겨가는 이른바 '풍선 효과'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오동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민의 급전으로 불리는 신용대출과 카드론 등 2금융권 대출이 지난달 약 1조5천억 원 이상 급등한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카드론, 현금서비스, 신용대출이 9천억 원 이상 늘었고
보험 해지 대신 환급금 범위 내로 대출을 받는 상품인 '보험약관대출'도
약 3천억 원 증가했는데 대표적 '불황형 대출'로 불립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좀 긴급한 자금이 필요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2금융 쪽에서 그리고 이제 신용대출이라든가 이런 쪽으로 대출이 좀 많이 증가하는 그런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5대 은행이 대출 조건을 강화하자 상대적으로 대출이 쉬운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옮겨간 것입니다.
2금융권의 대출이 한 달 만에 1조 5천억 원 넘게 늘어난 건 카카오뱅크 등의 공모주 청약이 있었던 지난 2021년 7월 이후 3년 3개월 만입니다.
[김광석 / 한양대 겸임교수 : 임금근로자의 고용 불안이라든가 자영업자들의 매출 부진이 그것을 이제 타개하기 위한 생계형 대출의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고 기존의 부채가 늘어났던 투자형 부채 증가와는 다른 특징이라고 분석해 볼 수 있겠습니다.]
금융당국은 2금융권에 11월과 12월 대출목표치 제출을 요구하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금융위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대출 풍선효과'를 막을 대책이 나올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오동건입니다.
영상편집: 정치윤
디자인: 백승민
YTN 오동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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