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우리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에 나서면서 시중은행보다 보험사의 대출 금리 조건이 더 좋아졌습니다.
정부 개입으로 시장이 왜곡되고 있단 지적이 나옵니다.
배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주요 보험사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낮아지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습니다.
국내 6개 보험사의 고정형 주담대 최저금리는 연 3.19% 입니다.
하지만 5대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최저금리는 연 3.65%로, 보험사보다 0.46%p 높습니다.
통상 제2금융권으로 분류되는 보험사들의 주담대 금리는 제1금융권인 은행보다 높게 유지됩니다.
[이용만 / 한성대 부동산학과 교수]
"시장의 일반적인 행태로 봤을 때 정상적인 건 아니죠.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의 위험의 차이를 생각한다면 이게 정상화될 필요가 있겠죠."
이 같은 왜곡 현상이 일어난 건 정부가 가계대출과 집값 상승세를 막기 위해 나서면서입니다.
실제로 주요 5대 은행들은 가계부채 관리를 이유로 지난달부터 주담대를 포함한 대출금리를 20여 차례 인상했습니다.
보험사와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역전되면서 금융소비자들도 보험사로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보험사 3%대 주담대 '막차'를 탔다', '시중은행보다 매력적'이라는 글을 적잖게 볼 수 있습니다.
주요 보험사들도 "금리가 역전된 구간이 생겼다"며 "가계대출 수요에 '풍선 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높아진 대출금리는 은행의 자율적인 결정이었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가계대출 관리에 대해 은행 측과 합의하기만 했을 뿐, 대출금리를 무리하게 올리라고 한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금리 역전 현상 또한 금리 조정 과정에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정현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향
배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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