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라 뿌리고 욕설 오갔다…80년대 남북대화 사료 공개
[앵커]
남북회담 뒷얘기를 담은 문서가 오늘(2일) 공개됐습니다.
이번에 나온 사료집에는 1983년 '아웅산 폭탄 테러' 후 열린 체육회담과 수해물자 지원, 첫 이산가족 상봉까지 80년대 남북 대화가 가감 없이 담겼습니다.
최지원 기자가 그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기자]
이번에 공개된 남북회담 사료집에는 40년 전 회담장의 험악한 분위기까지 생생하게 담겼습니다.
우리측 수행단원 16명이 숨진 1983년의 '버마 암살폭파사건' 이후에 열렸던 회담들이 특히 눈에 띕니다.
사건 직후 3자회담을 제안했던 북측은 84년 3월에는, LA 올림픽 단일팀을 구성하자며 체육 회담을 제의합니다.
마주 앉은 남북은 시종일관 거친 분위기 속에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우리 측은 버마 사건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지만, 북측은 자작극에 불과하다고 맞섰습니다.
오히려 1차와 3차 체육 회담에 앞서 남측이 대북 전단을 뿌렸다며 챙겨온 전단을 남측을 향해 뿌렸습니다.
욕설이 오가고 회담장을 박차고 나간 장면도 생생히 적혔습니다.
통일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81년 12월부터 87년 5월까지의 남북회담 사료를 민간에 공개했습니다.
"이번에 공개한 문서에는 분단 이후 최초로 진행된 이산가족 상봉 및 수재 물자 인도 인수 등 1980년대 남북 간 접촉, 대화의 실상, 인도적 문제 해결 노력 등을 생생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먼저 남한 수재민들에게 물자 지원을 제의하고, 이를 전격 수용한 과정도 볼 수 있습니다.
분단 이후 첫 이산가족 상봉을 얘기하면서도 예술단 공연으로 축제 분위기만 띄우려 했던 북한의 의도도 읽힙니다.
이번에 공개된 사료집 10권과 11권 원문은 남북관계관리단이나 통일교육원·통일부 북한 자료센터·국회도서관 내 남북회담사료집 열람실에서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
남북관계관리단 누리집에서 온라인으로도 열람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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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기자 김동화 이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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