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만에 끝난 첫 공식회담'…남북대화 사료 첫 일반 공개
[뉴스리뷰]
[앵커]
1970년대 초반의 남북회담 관련 문서가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통일부가 이번에 공개한 사료집에는 분단 이후 26년 만에 남북이 적십자 회담을 통해 처음 공식 대화를 시작한 이후 약 2년간의 남북회담 기록이 담겼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남북회담 과정에서 생산된 문서 중 30년이 지난 것들은 일반에 공개됩니다.
통일부는 국민의 알 권리와 대북정책 추진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는 1970년 8월부터 약 2년간의 기록이 담긴 '남북대화 사료집' 2권과 3권으로, 남북 적십자 회담 관련 내용만 담겼습니다.
남북 간 첫 공식 회담은 분단 이후 26년 만인 1971년 8월 20일에 열렸습니다.
하지만 첫 회담은 팽팽한 신경전 속에 약 3분 만에 끝났습니다.
이날 열린 제1차 남북 적십자 파견원 접촉에서 양측 대표단은 간단한 인사말을 나눈 뒤 신임장을 서로 교환했습니다.
이후 남측이 북측에서 이번에 수해가 없었냐고 묻자 북한은 수해가 없었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아, 그러냐"는 남측의 반응에 북측은 "우리 임무는 이젠 끝났다"며 회담을 서둘러 마무리했습니다.
하지만 엿새 뒤 같은 장소에서 진행한 2차 접촉부터는 날씨나 자녀 얘기 등을 주고받으며 긴장감은 다소 누그러진 분위기였습니다.
분단 이후 남북 당국 간 최초 합의서는 1971년 9월 29일 체결됐습니다.
사료집에 따르면 남북은 당시 회담에서 적십자 예비회담 진행 절차에 관한 합의서에 사인을 했습니다.
이 합의서엔 상설 회담연락사무소 설치, 양측 연락사무소 간 직통전화 연결 등의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이 합의서는 현재까지도 회담 운영 절차에 관한 기본 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통일부 설명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회담 당시 남북 대표의 발언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기록한 사료 공개는 최초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공개된 문서는 남북회담본부, 국립통일교육원, 북한자료센터 등에 마련된 남북회담 문서열람실을 직접 방문해 열람이 가능합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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