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원정진료 후 코인 탈세…역외탈세자 41명 적발

[앵커]

재산이나 소득을 해외로 빼돌려 납세 의무를 회피하는 이른바 역외탈세 혐의자들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해외 원정 진료를 통해 자금세탁을 한 성형외과 의사 등 40여 명이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박지운 기자입니다.

[기자]

국세청이 역외탈세 혐의자 41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국적 세탁, 가상자산, 원정 진료 등 지능화된 신종 수법이 다수 포착됐습니다.

한 성형외과 의사는 동남아시아에 있는 현지 병원으로 원정 진료를 떠나 대가를 가상자산으로 받았는데, 이때 외국인 차명계좌를 이용해 자금을 세탁했습니다.

가상자산을 매각한 뒤에는 현금자동입출금기 ATM에서 현금을 수백 번에 걸쳐 인출하는 방식으로 총 수십억 원을 빼돌렸습니다.

이렇게 원정 진료 수법으로 재산을 빼돌린 성형외과·피부과 의사는 4~5명이었는데, 원정 진료를 현지병원 세미나라고 속이고 매출을 감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국적을 바꿔 이른바 '검은 머리 외국인'으로 둔갑한 사업자도 적발됐습니다.

이 사업가는 해외 사업 소득을 신고하지 않고 해외 계좌에 숨긴 뒤, 추적을 피하기 위해 외국인으로 국적을 세탁했습니다.

일정 금액 이상을 투자한 외국인에게 시민권을 주는 '황금비자' 제도를 이용해 조세회피처 국적을 얻었고, 이 황금 비자로 국내에 다시 들어와 호화생활을 누렸습니다.

이렇게 빼돌린 돈은 수백억 원에 달합니다.

"경제위기 극복에 사용돼야 할 재원을 국외로 유출하고, 성실 납세로 국가 재정을 지탱해온 영세 납세자와 소상공인들에게 박탈감을…."

국세청은 이들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누락된 세금을 추징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박지운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기자 이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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