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신고서 조작해 50억 탈세…명품 수입업자 적발
[앵커]
국내 최대 규모의 명품 병행수입업체가 500억원 어치 가방과 의류를 수입하면서 세금을 포탈했다 세관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관세 당국이 인정하는 자유무역협정 체결 국가의 업체에서 수입하면 무관세란 점을 악용한 건데요.
어떻게 세금을 피했는지 이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한 명품 병행 수입업체 사무실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명품 신발과 의류가 즐비합니다.
500억원 상당의 제품들은 모두 관세 등을 물지 않고 불법으로 들여온 것입니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이 업체 대표 A씨를 관세 등 약 50억 원을 포탈한 혐의로 적발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자유무역협정에 따른 무관세 혜택을 받으려면, 관세 당국의 인증을 받은 업체에서 수입해야 합니다.
그런데 A씨는 상대적으로 낮은 값에 물건을 구하기 쉽지 않자 비인증 도매상으로부터 제품을 사들이고는 인증업체에서 수입한 것처럼 신고서를 꾸민 겁니다.
이 과정에서 돈도 빼돌렸습니다.
관세당국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차명으로 유령회사를 세워 2년 주기로 총 11개의 회사를 차렸다가 닫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싱가포르에 있는 페이퍼컴퍼니에 송금해 숨긴 돈만 260억 원입니다.
밀수한 것으로 확인된 5,000만원 상당의 명품시계 5점도 압수했습니다.
"이 사건은 코로나 보복 소비로 매출이 증가한 명품 병행 수입업체 무역거래 적정성을 분석해 FTA 관세율 혜택을 허위로 적용받고 있는 혐의를 포착해 검거한 사건이고…"
세관은 유사한 방식으로 세금을 포탈한 병행 수입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 업계로 조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
[email protected])
#명품 #관세청 #병행수입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