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장? 망건장?…무형유산 지키는 장인들 한 자리에

연합뉴스TV 202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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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장? 망건장?…무형유산 지키는 장인들 한 자리에

[앵커]

노래와 영화, 드라마 등 K컬처가 전 세계로 쭉쭉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이 밑바탕에는 수백, 수천 년 된 우리 전통과 유산들이 켜켜이 자리 잡고 있을 텐데요.

대대로 국가무형유산 기술을 지키고 있는 장인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나무판에 새길 글귀가 적힌 종이를 붙이고, 한 글자씩 정성스럽게 깎아나가다 보면 목판본 하나가 완성됩니다.

혼자서 A4 용지 크기의 목판본, '각자' 하나를 완성하는 데는 20일이 족히 걸립니다.

어느덧 67살, 환갑이 훌쩍 넘어 시력도 많이 나빠졌지만, 지금도 글자를 새기는 일에 보람을 느낍니다.

"그냥 좋아서 하다 보니까 지금까지 오게 됐어요."

할머니에서 어머니로 그리고 딸에 이르기까지 3대째 장인 정신을 이어가는 가족도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늘 하고 계시니까 그걸 보고 또 하다가 좀 해보고 초등학교 때부터 하는 걸 보긴 봤어요."

갓을 쓸 때 머리카락을 고정해 주는 망건 하나를 만드는 데는 말의 꼬리털, 말총을 한 올 한 올 가로세로 엮어주는 집중력이 필수입니다.

하루 3~4시간의 작업 시간, 한 달이 걸려 망건 한 점이 완성되는데, 고된 작업에 다리며 관절이며 성한 곳이 없지만 멈출 수 없습니다.

"우리가 안 하면 없어져요. 젊은이는 모르니까 아주 옛날 거라서. 일제강점기 때 이것이 싹 없어져 버렸으니까…우리도 피곤하지만 노력…"

어느덧 문화 강국 반열에 오른 우리나라.

오늘도 기억하는 사람은 적어도, 잊히면 사라지는 전통을 지키기 위해 장인들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기자 : 함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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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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