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으로 본 나 자신·사물로 보는 미래…볼만한 전시
[앵커]
단색화의 거장 김기린 화백의 개인전이 작고 이후 처음 열립니다.
시 쓰듯 그림을 그리며 자기 자신을 표현한 거장의 붓 칠을 직접 볼 수 있는데요.
이 밖에 사람과 사물,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에 대해 생각하는 전시도 마련됐습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덧칠에 덧칠을 거쳐 배경을 다 칠하고 나면, 같은 색으로 점 찍기를 반복합니다.
꼬박 2년, 매 순간 달라지는 붓과 닿음으로 쌓아 올린 점들은 2차원 평면을 넘어서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다른 빛깔을 튕겨냅니다.
단색화 거장 김기린 화백의 작고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서, 언어의 한계를 뛰어넘어 그림으로 자신을 풀어낸 작가의 고된 시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인이 되고팠던 청년인데 파리에 가서 다양한 문화적 자극을 받으면서 본인의 존재를 이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서 본인의 시 쓰기와 비슷한 방법론으로 작업을 완성…"
텐트 같기도 한 이 갈색 물체는 노아의 방주나 다름없는 작은 보트입니다.
작품 이름은 '고독한 생존 보트', 마지막 남은 인류가 보트와 한 몸이 돼 탐험을 떠나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사물은 어떤 꿈을 꾸는가' 전시는 우리 주변 평범한 사물을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유전공학, 인공지능 기술과 결합해 같이 세계를 만들어나가는 존재로 바라봅니다.
"사물과 인간이 얼마나 복잡하게 엉켜있는지 한 번 봐서 조금 더 나아간 존재로서의 사물과 미래를 그려보면 그 모습은 어떤가…"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사유를 풀어낸 전시도 있습니다.
부부 미술가 로와정의 개인전에서는 일상 속 깊어지는 '눈길'을 주제로, 'imago(이마고)' 등 19점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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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기자 : 권혁준, 문영식, 황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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