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수사단이 지난해 채 상병 사건을 경찰에 넘긴 날, 윤석열 대통령이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과 여러 차례 직접 통화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추후 공수처 수사는 이 통화에서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태원 기자입니다.
[기자]
해병대 수사단이 채 상병 사망 사건 초동 조사 결과를 경찰에 넘긴 건 지난해 8월 2일입니다.
그런데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출장 중이던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개인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첫 통화는 낮 12시 7분쯤 4분 5초가량 이뤄졌습니다.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이 전 장관에게 이첩 사실을 보고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서입니다.
첫 통화가 끝난 뒤 30분 정도 지난 12시 43분, 윤 대통령은 이 전 장관에게 다시 전화를 겁니다.
13분 43초 정도 통화가 이뤄지는 사이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은 보직 해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번째 통화가 끝난 직후 50초 남짓 진행된 3번째 통화까지 이날 통화는 1시간 사이 모두 3차례, 18분 40초간 이뤄졌습니다.
이후 국방부 검찰단은 항명 혐의로 박 전 단장을 입건한 뒤 그 증거를 확보하겠다는 이유를 들어 사건을 경찰에서 다시 가져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지난해 8월 8일 아침 7시 55분에도 이 전 장관과 33초 동안 통화했습니다.
하루 뒤인 8월 9일, 국방부 조사본부가 사건을 다시 검토한다는 결정이 이뤄졌습니다.
앞서, 이 전 장관은 지난해 7월 31일 오전 11시 54분쯤 02-880으로 시작하는 대통령실 일반 전화를 받고 168초 동안 통화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화 직후, 이 전 장관은 김 사령관에게 사건 이첩 보류를 지시했고, 예정된 박 전 단장의 수사 브리핑은 취소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이 국무위원인 이 전 장관과 통화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전화 통화 사실 자체가 특별한 증거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향후 이 전 장관을 상대로 윤 대통령과 통화에서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등 의혹 전반을 추궁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태원입니다.
영상편집 : 윤용준
디자인 : 김효진
YTN 김태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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