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차량에 배달기사가 치여 숨진 사고 현장에서 동료 기사들이 추모식을 열었습니다.
반복되는 음주운전 사망 사고에 엄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 한복판에 오토바이가, 좀 떨어진 곳엔 한 남성이 쓰러져 있습니다.
반대편에서 중앙선을 넘어온 만취운전 차량에 치인 겁니다.
자영업 실패 이후 마음을 다잡고 생업 현장에 뛰어든 50대 배달기사는 이렇게 허무하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김청영 / 숨진 배달기사 매형 : 비 맞으면서 오토바이로 배달하니까 많이 추웠나 봐요. 껴입을 옷이 없는지, 그걸 가지러 온 지가 며칠 안 되는데….]
사고 사흘 뒤 사고 현장에선 동료 기사들의 추모식이 진행됐습니다.
"일동 묵념."
사고 현장 근처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는 근조 화환과 함께 고인이 자주 쓰던 모자와 즐겨 마시던 막걸리가 놓였습니다.
술에 취한 20대 여성 DJ가 몰던 벤츠에 치인 배달기사가 숨진 지 불과 석 달 만에 벌어진 일에 엄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김현진 / 동료 배달 기사 : 반복되는 사고 때문에 저희는 화가 많이 나고, 형량을 좀 많이 높여야 하는데, 끽해봐야 3년, 4년 (징역을) 살고 나오고….]
가해자인 50대 남성 운전자는 구속 갈림길에 선 상태.
[음주운전 피의자 : 너무 죄송하고요, 항상 속죄하면서 살겠습니다.]
유족과 동료 기사들이 원하는 엄한 처벌로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음주운전 사망 사고의 경우 법정형은 무기징역이나 3년 이상의 징역이지만, 법원이 설정한 양형기준은 징역 4년에서 8년 사이입니다.
음주운전으로 배달기사를 숨지게 해 징역 6년을 선고받았던 40대 의사가 지난 1월 2심에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으로 감경받는 일도 있었습니다.
실제 처벌이 법 감정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인데, 배달기사 노조는 이번 사건에 대한 엄벌 탄원서를 모아 수사기관에 제출할 계획입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촬영기자: 이동규
그래픽: 김효진
YTN 정현우 (
[email protected])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email protected]▶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3_202405142048507508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