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표 액션 영화 '범죄도시4'의 흥행 돌풍이 무섭습니다.
하지만 영화계 분위기는 그리 밝지는 않은데, 이유는 뭘까요?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요즘 극장가는 사실상 영화 '범죄도시4'의 독주 무대입니다.
관람객 발길이 믿고 가는 프랜차이즈 맛집, 마동석 표 액션 영화에 쏠린 겁니다.
[김지섭 / 서울 후암동 : 이전 시리즈에서 액션 신을 재밌게 봤고요. 다음 시리즈 나오자마자 마침 시험도 끝났겠다 오늘 보러오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하지만 극장 전체 스크린 가운데 절대 다수를 '범죄도시4'가 차지하는 흥행 양극화에 한국영화계가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신승혜 / 서울 도화동 : 조금 (스크린 독점) 그런 것 같긴 한데, 근데 또 사람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요소들을 많이 갖고 있어서 사람들이 그만큼 많이 즐기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해 한국영화에서는 '서울의 봄'과 '범죄도시3' 쌍 천만 영화가 탄생했습니다.
하지만 3백~5백만 명이 본 이른바 '중박' 영화는 흥행 상위 열 편 가운데 3편에 불과했는데, 올해도 이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큽니다.
국내 흥행 상위 10편 중 절반 이상이 '중박'에 해당하는 외국영화와 비교하면 초라한 결과입니다.
한국 영화는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서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거머쥔 이후로 2년 연속 이름을 못 올린 상태입니다.
[정민아 / 성결대 교수·영화 평론가 : 포스트를 이끌어갈 기대주들이 지금 OTT로 넘어가고 그쪽이 돈이 되니까 빨리빨리 돌고 선순환이 되고…. 영화 산업이 지금은 굉장한 위기인데….]
다양한 시도로 영화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어 온 독립·예술영화도 개봉 작품 수는 해마다 별 차이가 없는 편이지만,
지난해 매출액은 팬데믹 전인 2019년의 절반에 불과해 전반적으로 위기감이 큽니다.
이 와중에 정부가 관람료의 3%에 해당하는 입장권 부담금을 내년부터 폐지하겠고 발표했습니다.
관객이 영화발전기금을 부담할 이유가 없다는 건데, 영화계는 지원 축소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다른 재원으로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차질 없게 영화 진흥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설상가상 영화제 지원 예산도 반토막 나, 소규모 영화제들이 존폐위기에 몰리며 영화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촬영기자 : 이현...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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