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집권 5기' 개막…내부결속 다지고 반서방 연대 강화할 듯
[앵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지시간 7일, 취임식과 함께 다섯 번째 임기를 시작합니다.
미국과 대다수의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불참 의사를 표시했고, 프랑스 등 일부 국가들은 참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90%에 가까운 역대 최대 득표율로 5선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후 취임식을 갖고 2030년까지 이어질 6년의 임기를 공식적으로 시작합니다.
서방 내에 러시아와의 관계 정립에 대한 시각차가 있는 가운데, 미국과 대부분의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취임식에 대사를 보내지 않을 예정입니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 대선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열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취임식 불참 의사를 밝혔습니다.
반면 프랑스와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7개국은 참석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주러시아 한국 대사관은 참석 여부를 아직 검토 중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취임식 전날 장관들과 마지막 회의를 열고 서방의 고강도 경제 제재 속에 내부 결속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우리가 직면한 수많은 제재의 목적은 단 하나였습니다. 그것은 러시아를 내부에서부터 파괴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적들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강한 러시아'에 대한 여론을 발판 삼아 시작한 우크라이나 전쟁 중 새 임기를 시작하는 푸틴 대통령이 내부 단합을 위해 대대적인 정부 개편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또 반서방 연대의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에도 나설 예정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첫 해외 순방지로 중국을 방문해 이달 중 시진핑 중국 수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입니다.
올해 안에 북한을 방문할 전망도 높게 관측되고 있습니다.
현대판 '차르', 즉 황제라는 별명을 가진 푸틴 대통령은 1999년 12월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퇴진으로 권한대행을 맡은 이후 러시아를 통치해왔습니다.
이번 임기를 채우면 30년 집권의 역사를 쓰게 될 푸틴 대통령은 개헌으로 이번 임기 후 한 번 더 출마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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