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첫 영수회담, 탐색전으로 마무리?

채널A News 2024-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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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는기자 정치부 정연주 기자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Q.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내일 만나요. 첫 영수회담인 만큼 관심도 큰데, 어떻게 진행이 되나요?

내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약 1시간 동안 차담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약 2년 만에 성사됐는데, 정해진 의제는 없습니다.

자유롭게 다 얘기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할 얘기만 각자하고 성과가 없을 수도 있다는 얘기죠.

1대1 독대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없을 가능성이 크고, 회담 결과는 대통령실과 민주당이 각각 발표할 예정입니다.

Q2. 양측이 제안할 핵심 내용 하나씩 짚어보죠. 우선 대통령실이 민주당의 제안들을 받을까요?

민주당은 전국민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 채 상병 특검, 거부권 자제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영수회담을 통해 민생을 챙기고, 국정 기조 전환을 끌어내겠다는 거죠.

하지만 저희가 대통령실을 취재해봤더니, 세 가지 모두에 대해 부정적입니다.

대통령실은 현금으로 지원을 하게 되면 민생을 살리기보다는 고물가를 부추길 수 있다면서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요.

채 상병 특검은 여야가 합의할 사안이고, 거부권에 대해서는 '헌법에 보장된 상호 균형 장치'라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 등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점에 대해 유감 표명을 요구하고, 김건희 여사 특검법까지도 자연스럽게 꺼낼 수도 있습니다.

할 얘기는 다 하고 오겠다는 거죠.

Q3. 대통령실의 요구도 있을 거 아니에요? 민주당이 받을 수 있는 제안을 할까요?

대통령실의 요청, 의대 증원 문제와 물가 관리를 비롯한 서민경제에 대한 협력이 될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런 요청에 대해 민주당도 부정적인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의대 증원하고, 서민경제 살려야 한다는 것 자체에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대통령실의 방법이 잘못됐다는 것입니다.

우선 의대 증원 문제는 대통령실이 해법을 내놔야 하는 사안일 뿐 아니라, 의료계도 없는 자리에서 논의한다더라도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겠냐는 것입니다.

속내를 들어보면 정부가 의료계의 반발에 곤혹스러운 상황인데 굳이 무리해서 들러리 설 필요가 없다는 판단입니다.

서민 경제 부분도 민주당은 전국민에게 25만 원을 지급하는 게 서민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으로 상충되고요.

"자주 만나자"는 대통령의 제안도 있을 수 있는데 민주당은 '그냥 사진만 찍는 회담은 안 된다"며 일단 경계하는 분위기입니다.

Q4. 결국 큰 성과 없는 회담이 될 가능성이 큰 거네요. 이런 상황을 모르는 게 아닐 텐데 결국 만나는 것, 얻는 게 있기 때문이겠죠?

맞습니다.

하루 앞둔 오늘도 양측 모두 회담에서 깜짝 놀랄 합의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야당의 입장을 주로 듣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고, 회담 실무에 관여했던 민주당 관계자는 "처음부터 대통령의 국면 전환용이니 큰 기대 안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양측 모두 얻는 게 없는 건 아니죠.

영수회담 자체로 윤 대통령은 민심을 수용해서 야당과 소통에 나선다는, 변화했다는 모습을 보일 수 있고, 이 대표는 정부의 국정 파트너로 체급이 더 커진 위상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다만 결과물이 없을 경우, 양측의 타격도 있을 수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국정운영 방식에 변화가 없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고요.

이 대표는 거대 의석을 바탕으로 일방적으로 독주를 한다는 부정적 시선이 나올 수 있습니다.

얻는 게 클지, 잃을 게 클지, 내일 있을 의제 없는 영수회담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정연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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