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미리 보는 영수회담…테이블 오를 의제는?

채널A News 2024-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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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Q1. 아는기자, 정치부 이현재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영수회담이 성사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관심이 많은데요.

네. 그동안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스쳐 지나만 갔지 마주앉은 적 없었습니다. 

대선 이후 두 사람이 처음 만난 2022년 10월 국군의 날 행사장이나, 지난해 3.1절 기념식 모두 짧게 악수만 주고 받았습니다.

지난해 10월 예산안 시정연설 때도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영수회담이 성사된다면 윤 대통령 취임 2년 다 되서야 두 사람이 마주 앉아 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Q2. 문제는 어떤 의제를 논의할거냐겠죠?

네. 이런 회담은 보통 실무라인에서 사전 논의를 하고 만남을 갖게 되는데요. 

양측은 돌아오는 월요일인 모레부터 접촉한다고 합니다.

주말 동안에는 각자 어떤 의제를 내놓을 지, 상대방의 제안에 어떻게 대응할 지 등 내부 작전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어제 대통령과 이 대표의 통화도 갑작스럽게 이뤄진 만큼 대통령실도 안건에 대한 준비가 돼있지는 않다고 하더라고요.

이재명 대표 측은 그동안 영수회담을 계속 제안해왔던 만큼 의제에 대해 고민은 해왔지만, 내부 의견을 취합하겠다고 합니다.

Q3. 협상 과정을 봐야겠지만, 역시 '전 국민 25만 원 지원금'이 핵심 안건이겠습니까?

이재명 대표가 공개적으로 25만 원 지원금을 의제로 콕 집었잖아요. 

이를 위한 추경 요구는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대통령 거부권이 행사됐다가 야당이 수정안을 단독 추진 중인 양곡관리법이나 전세사기특별법도 거론됩니다.

대통령실은 아직 의제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데요.

야당과 조율을 해야하니까 미리 선을 긋거나 제한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Q4. 양측이 원하는 바가 많이 다를거 같은데, 협상이 원활하겠습니까?

의제가 될 가능성이 높은 25만 원 지원금의 경우만 봐도 그동안 여권 내에서 반대 목소리가 뚜렷했죠.

윤 대통령, 최근 총선 뒤 가진 첫 국무회의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난 16일 국무회의]
"무분별한 현금 지원과 포퓰리즘은 나라의 미래를 망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미래에 비추어보면 마약과 같은 것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미국 출장 중 기자들과 만나서 "정부 재정으로 문제를 다 해결하자는 건 아픈 곳에 붕대만 바꾸는 거지 근본적 해결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각종 특검법들의 경우엔 이 대표 측에선 꺼낼 생각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국회에서 처리하면 되는데 우리가 먼저 얘기할 필요 없다"는 거죠.

의제 조율이 시작되면 기싸움도 불가피해보입니다. 

Q5. 앞서 리포트에서도 나왔지만, 민주당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게 성과를 내야하는 거다라고 했는데요. 가능하겠습니까?

역대 영수회담을 살펴보면요. 

김대중 정부 시절, 김 전 대통령과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 때는 의약분업을 위한 약사법 개정 합의 등 성과를 냈는데요.

가장 최근인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과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 때는 남북정상회담 의제와 추경 등에 대한 입장 차이만 확인했었거든요.

Q6. 전격 영수회담이 성사되니 양측 진영엥서도 각종 목소리가 나오는거 같아요.

강성 지지층들에겐 "누구 좋으라고 만나냐" 부글부글하는 기류가 있습니다. 

영수회담 뒤 누가 더 정치적인 이익을 가져갈 것인가, 서로 수싸움을 하는건데요. 

강경파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총선 민심은 협치 아닌 책임 정치"라는 글을 SNS에 올렸고요.

민주당 내에선 "대통령이 변했다는 평가만 나오고 만남 성과가 없으면 최악"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합니다. 

오늘 촛불행동의 윤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집회에 김준혁 수원정 당선인 등 일부 민주당 당선인들이 참석했거든요.

영수회담 추진과 별도로 당 내 윤 대통령 향한 공세는 계속 이어지는거죠.

국민의힘 강경 보수층에서도 "선거 지고 지지율 떨어지니 꼬리 말고 항복하냐"는 불만 나옵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은 이재명의 시간"이라며 "괜한 정치공세에 악용만 되고 끝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이현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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