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또 인질영상 공개로 심리전…엄마 "살아남아라 아들아"
[앵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수개월 만에 또다시 이스라엘인 인질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라파 공격이 임박한 시점에 공개된 인질 영상을 이스라엘 안팎의 반전 여론 조성을 노린 악랄한 심리전 일환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하마스 무장단체가 텔레그램을 통해 올해 23살인 미국계 이스라엘인 인질의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왼쪽 손목이 절단된 상태인 허쉬 골드버그-폴린이란 이름의 이 남성은 네타냐후 정부가 지난 200일 동안 인질들을 구출하지 못했다고 비난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인질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모든 인질들의 절규"라며 더는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허쉬, 우리는 201일 만에 처음으로 너의 목소리를 들었다. 네가 우리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구나. 너를 사랑한다 아들아. 힘을 내서, 꼭 살아야 한다."
이스라엘군은 악랄한 심리적 테러 영상이라며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이 심리적 테러 영상은 하마스가 작년 10월 7일 저지른 일을 상기시킬 뿐 아니라 인질들과 그 가족들을 향한 이 테러집단의 위협 방식이 얼마나 악랄한가를 새삼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여전히 하마스에 억류돼 있는 인질은 모두 130여 명으로, 이스라엘군은 이 가운데 30여 명이 이미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협상을 통한 인질 석방과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이스라엘 안팎의 반전 시위는 갈수록 격화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현지시간 24일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의 로넨 바르 국장과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카이로에서 이집트 고위 당국자들과 비밀리에 회동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집트는 라파작전이 시작되면 많은 피란민이 국경을 넘어 자국 안으로 들어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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