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왜 공격했나…'중동 데탕트' 찬물
[앵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돌연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 공격에 나선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중재로 진전을 이뤄가던 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 간 화해 모드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이번 공격은 지난해 12월 출범한 이스라엘 네타냐후 '극우 연정'의 억압적인 정책을 표면적인 이유로 꼽을 수 있습니다.
'두 나라 해법'을 제시했던 1993년 오슬로 합의가 사문화되면서 팔레스타인 평화협정이 실종된 것도 한 배경입니다.
"우리는 무엇보다 가자지구와 저항군, 주민들을 위협하는 것이 성공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확신시키고자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미국 주도로 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 간 관계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는 현 정세가 주된 원인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없이 외교적 협상만으론 중동의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는 점을 폭력적인 방식으로 드러냈다는 겁니다.
"이것은 저항의 표명이자 가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에 맞서 대항하는 것 입니다."
이스라엘은 2020년 미국 중재로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등과 관계 정상화를 위한 '아브라함 협약'에 서명했고, 사우디아라비아와도 최근 국교 수립을 추진해왔습니다.
중재자 역할을 해온 미 행정부는 이번 충돌이 이른바 '중동 데탕트'에 찬물을 끼얹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관계 정상화가 이 지역에 좋은 일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습니다."
입장이 난처해진 사우디 외교부는 "팔레스타인의 정당한 권리 박탈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해왔다"며 일단 팔레스타인 편에 섰습니다.
이스라엘과 아브라함 협정을 맺은 다른 아랍 국가들도 다시 거리두기에 나서며 중동의 긴장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연합뉴스 TV 윤석이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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