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충돌 태풍의 눈…국제사회 긴박 대응
[앵커]
위기감이 치솟고 있는 중동지역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란은 일단 이스라엘에 대한 추가 공격 계획은 없다고 밝혔는데요.
워싱턴으로 가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사태가 진정됐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아직은 그렇게 단정할 수 없습니다.
이란이 새로운 공격에 나설 계획이 없다는 건 어디까지나 조건부입니다.
이스라엘이 대응하지 않는다는, 다시 말해 보복 공격에 나서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이 따라붙는 건데요.
이스라엘의 분위기는 엇갈립니다.
보복에 찬성하는 각료들이 대다수지만 시기와 강도를 두고서는 제각각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적어도 하루 이틀은 관련국들의 움직임을 더 지켜봐야 명확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미국 분위기도 알아보겠습니다.
이란과 이스라엘, 두 당사국을 제외하고 이번 사태에 가장 깊숙하게 연루돼 있는데요.
일단 확전을 경계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중동이 더 큰 위기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고 가장 목소리를 내고 있는 건 바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입니다.
보복에 나설 태세였던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뜯어말린 것도 바이든 대통령인데요.
미국은 이스라엘에 신중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에둘러 표현하기는 했지만 결국 확전은 안 된다는 강경한 입장으로 풀이됩니다.
공격을 당한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조금 서운할 수도 있을 텐데요.
그래서일까요.
미국은 연일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 의사는 굳건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 고위인사는 "지난 열흘간 미국과 이스라엘은 일부 이견은 있을지언정 함께해 왔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야 지도부에 미뤄뒀던 이스라엘 지원 예산안을 서둘러 처리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미국은 왜 불시에 공격당한 동맹국을 자제시키고 있는 겁니까?
[기자]
네, 간단합니다.
일단 미국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전쟁만으로도 골치가 아픈 상황입니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2개의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피로감을 들 수 있을 텐데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은 상황에서 이란까지 전쟁 당사국이 되는 것만큼은 피하고 싶기 때문일 겁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과도 맞물려 있죠.
가뜩이나 인기 없는 현직 대통령 입장에서는 중동 정세가 더 나빠지는 건, 재선 가능성을 낮추는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이스라엘에 대한 바이든의 일방적인 중동정책은 지지율에 악재가 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그저 외면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일단 큰 고비는 넘긴 셈이군요.
그렇다고 이란의 이번 공격이 정당화될 수는 없을 텐데요.
국제사회도 분주히 입장을 내놓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선 주요 7개국 G7 정상들이 화상회의를 가졌습니다.
이란을 규탄한다는데는 모두가 공감했고요.
사태가 더 커져서는 안 된다는 데도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상황이 더 악화된다면 뒷짐만 지고 있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도 내놨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긴급회의를 열었습니다.
안보리는 이란의 공격이 중동 정세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는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금은 벼랑에서 물러설 때이자 최대한 자제할 시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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