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과학자 암살에 긴장 고조…국제사회, 자제 촉구
[앵커]
이란의 핵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의 암살로 이란 지도자들이 잇따라 복수를 다짐하면서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란은 미국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조 바이든 당선인이 공약한 이란 핵합의 복원이 더 힘들어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뉴욕에서 강건택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란의 핵 개발을 주도한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의 암살로 중동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파크리자데는 지난 27일 수도 테헤란 인근 소도시 아브사르드에서 테러 공격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이후 이란이 곧바로 테러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면서 이란 지도자들은 잇따라 복수를 다짐했습니다.
"이란의 모든 적들은 이란이 이번 사건을 무시하기엔 매우 용감하고 열성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관련 당국이 적시에 이 범죄에 대응할 것입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가해자와 책임자들을 확실히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정예군 혁명수비대도 '엄한 복수'를 경고했습니다.
국제사회는 모든 당사국에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유엔은 중동 지역의 갈등 고조로 이어질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자제를 촉구한다며 "암살 또는 초법적 살해를 규탄한다"고 말했습니다.
독일 외무부 대변인은 새로운 미국 행정부가 취임하기 몇 주 전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란과의 핵 협상 여지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란이 미국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사건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이란 핵 문제 해법이 꼬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더욱이 로하니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내년 6월 전까지 이란 핵 합의 복원을 속전속결로 해치우지 않으면 그 이후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닥칠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한편 이란의 주장대로 이스라엘이 암살의 배후라면 이란 내에서는 핵무기 개발 속도를 높이자는 여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진단했습니다.
뉴욕에서 연합뉴스 강건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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