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산양 집단폐사…기후변화에 방제용 울타리도 악영향
[앵커]
지난 겨울 동안 천연기념물인 산양 750여마리가 집단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상 악화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산양이 살기 좋은 서식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당국은 어떤 조치를 준비하고 있는지 안채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눈 덮인 산속, 검은 털에 덮인 짐승이 움직입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종 야생동물인 산양의 모습입니다.
우리나라에 2천마리 정도가 서식하고 있는데, 지난 겨울 사이에 약 75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년 전 비슷한 시기에 15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준입니다.
당국은 지난 겨울 강원도 북부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린 것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눈이 (예년의) 4배 정도 많이 온 거고요. 기온도 거의 영하권으로 유지가 됐습니다. 눈이 쌓여서 얼어버리는 거죠. 그래서 먹이 활동이 어려운 거예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설치한 울타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울타리가 병의 매개체로 꼽히는 멧돼지뿐만 아니라 산양의 이동까지 방해해 폭설 속에 고립되게 했다는 겁니다.
환경부는 이 같은 주장을 반영해 일부 구간의 울타리를 개방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인근에 ASF(아프리카돼지열병)가 2년 정도는 발생되지 않은 곳, 양돈 농가와 이격거리도 상당히 있는 곳, 그러면서 야생동물도 서식 밀도가 높은 지역. 이런 지점을 기준으로…."
이 밖에도 극한 기상 상황에 대비해 산양이 많이 출현하는 지점에 먹이를 제공하는 등 추가 대책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안채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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