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산양 새끼 5마리 출산…종 복원 기대
[앵커]
1900년대까지만 해도 전국 어디에서나 산양을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환경파괴와 무분별한 포획으로 멸종 위기에 놓였습니다.
10여 년 동안 산양 복원을 위한 노력이 이어졌는데 최근 강원도 양구에서 새끼 5마리가 태어났다고 합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출산이 임박한 어미 산양이 엉덩이 쪽을 연신 핥아대며 힘겨운 사투를 벌입니다.
심한 고통에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는 순간, 얼굴이 반쯤 나온 새끼 산양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잠시 뒤 한쪽 구석에서 진회색 빛깔의 어린 산양이 잔망스러운 움직임으로 건강한 탄생을 알립니다.
최근 한 달 사이 강원도 양구의 산양증식복원센터에서 새끼 산양 5마리가 줄지어 태어났습니다.
"출산 예정 개체가 최소 6~7 개체 정도 되거든요. 그 개체들까지 아무 이상 없이 정상적으로 출산을 해서 한 10여 개체 정도 증식이 되면 저희 시설 내에서는 최대 출산 상황이라고…"
그렇게 어미 곁에서 무럭무럭 자란 시간이 벌써 한 달.
아직 뿔도 없고 갈기도 짧지만 영락없는 산양의 모습입니다.
어린 산양은 앞으로 1년 반 뒤 어미로부터 독립을 하고 3년 후에는 이렇게 멋진 뿔을 자랑하는 성체로 자라게 됩니다.
산양은 무분별한 포획과 서식지 파괴로 개체 수가 크게 줄면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과 천연기념물 217호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종 복원을 위한 노력 덕분에 해를 거듭할수록 개체 수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전국에 700마리 정도밖에 없었지만 최근 1,000마리 이상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2007년 문을 연 양구 산양증식복원센터도 15년 가까이 63마리의 산양을 길러냈습니다.
다 자란 산양 39마리를 방류했고 올해도 추가로 4마리를 자연에 돌려보낼 계획입니다.
"백두대간에 협업사업으로 같이 저희 개체와 다른 개체를 넣어서 우리나라에 있는 산양 복원에 일조할 수 있는 기본적인 개체를 확보할 겁니다."
종 복원을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푸른 초원을 뛰노는 산양의 모습을 만날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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