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만 강진으로 바위나 터널에 고립된 사람이 여전히 600명이 넘습니다.
곳곳에서 구조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지만,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이윤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산부인과 신생아실이 심하게 흔들립니다.
깜짝 놀란 것도 잠시, 옆방에 있던 간호사들까지 뛰어와 아기 침대를 붙들며 온몸으로 신생아들을 보호합니다.
오르막길에선 산이 무너지며 집채만한 바위가 그대로 차량으로 돌진했습니다.
어제 오전 규모 7.2의 강진으로 현재까지 대만에서 10명이 숨지고 부상자도 1000명이 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지진 발생 하루 반나절이 지난 오늘 곳곳에서 구조 작업이 벌어졌습니다.
출근길에 갑작스런 산사태로 바위와 함께 터널에 갇혔던 호텔 직원 30명은 터널 안에서 밤을 보내다 드론 수색 과정에서 20시간 만에 가까스로 구조 됐습니다.
[고립된 호텔 직원 가족]
"(고립됐을 당시) 이미 다치고, 마실 것도 먹을 것도 없었어요."
등산을 하다가 산에 고립 됐던 외국인 관광객들은 온 몸에 흙먼지를 뒤집어 쓴 채 구조됐고, 산사태로 바위에 깔릴 뻔 했던 탄광 광부들도 겨우 목숨을 건졌습니다.
[구조된 광부]
"(산사태가 나고) 돌이 많이 날아왔어요. 마치 총알 같았어요."
하지만 여진도 300여 차례 발생했고 피해가 워낙 크고 광범위해 구조 작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만 중앙재해대응센터는 오늘 오후 기준으로 고립된 사람이 663명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중장비까지 동원해 구조했지만 골든타임을 놓쳐 안타깝게 시신으로 발견되기도 합니다.
[리룽셩/ 대만 화롄시 소방서 부서장]
"건물에 갇힌 마지막 1명을 구조했는데 숨진 상태였습니다."
어제 직원들이 대피하며 위기를 맞았던 대만 반도체의 상징 TSMC 측은 중요 설비는 손상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는 대만의 요청이 있을 경우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는 대만 화렌에서 한 때 고립 됐던 한국인 여행객 6명은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이윤상입니다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조아라
이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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