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북단 연평도 절벽에 고립됐던 산양이 닷새 만에 구조됐습니다.
가슴 쓸어내렸던 구조 과정을 안보겸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가파른 절벽 틈새에 서있는 산양 한 마리. 가까스로 네 발을 딛고는 있지만 엉거주춤합니다.
엉덩이를 들이 밀지도 못할 만큼 좁은 틈새에 고립된 겁니다.
사흘 전 고기잡이 나설 때 본 산양이 어쩐지 그대로라는 신고에 소방대원들이 구조에 나섰습니다.
구조 첫 날, 사다리를 놓고, 밧줄도 내려봤지만 구조 실패, 이튿 날은 짙은 안개에 구조 포기.
이윽고 고립 닷 새 째인 그제 빼든 구조 카드는 물대포를 쏴서 안전망에 안착시키기입니다.
[그래픽 / 현장음]
"우와. 이것도 버티네."
그런데 버티던 산양이 허를 찔렀습니다.
[그래픽 / 현장음]
"안돼! 안돼! 안돼! 우와!"
탄식이 환호로 바뀌는 순간.
[그래픽 / 현장음]
"아이고. 어. 어. 오. 오. 구조완료! 구조완료!"
안전망 대신 가파른 절벽이 탈출 경로가 됐지만, 어쨌든 구조 성공입니다.
[조성길 / 인천 연평지역대 소방장]
"물을 먹고 기운을 차리고 해서 자기의 능력을 되찾은 것 같습니다."
구조된 산양은 섬 주민이 들여온 외래 가축용 산양으로 천연기념물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이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