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에이 시작합니다.
저는 동정민입니다.
4일 간의 최악의 폭우는 수도권 강원 충청 호남 곳곳에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일단 주말엔 소강상태일 것 같은데요.
4일 간 기상도를 보면 예측할 수 없는 나날이었습니다.
이렇게 수도권 일부 지역에 집중적으로 강한 비를 퍼부었다가, 또 강원도와 북쪽으로 넓어졌다가, 그게 충청권으로 내려가고, 오늘은 호남 영남 지역까지 갔죠.
사망과 실종 19명, 태풍도 아니고 6월 장마도 아닌데, 종잡을 수 없이 곳곳을 할퀴고 간 상처는 컸습니다.
다음주 초 또 비가 온다죠.
먼저 오늘 피해 상황부터 김태영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물이 가득한 도로에 승용차 한 대가 갇혔습니다.
운전자는 차를 남겨두고 겨우 빠져 나옵니다.
전북 군산엔 오늘 하루 250mm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시간당 100㎜의 강한 비로 시내는 물바다가 됐습니다.
[오병효 / 전북 군산시]
"5분 이내에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저 위에서부터 밀고 내려오니까 계곡처럼 내려와요. 겁났죠. 집이 침수되고."
물이 빠져 지반이 약해진 도로 곳곳엔 구멍이 생겼고, 물에 잠겼던 상점은 폐허가 됐습니다.
[탁금희 / 상점 주인]
"철판 뒤에 있는 거 갖다가 막고 서 있었어요. 조금이라도 덜 들어오게 하려고. 이거는 뭐 감당이 안 돼요."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양동이와 바가지를 들고 물을 퍼냅니다.
지하주차장 입구엔 모래주머니를 쌓습니다.
밤사이 200mm 넘는 폭우가 쏟아지자 침수를 막기 위해 주민들이 직접 나선 겁니다.
아파트는 지켰지만, 물이 들어찬 가게들은 엉망이 됐습니다.
[우명수 / 식당 주인]
"가전제품 같은 게 전부 침수가 되니까 다 못 쓰고 쓸만한 게 하나도 없는 거죠."
집중 호우로 하천에 물이 불어나면서 홍수주의보도 발효됐습니다.
청주 도심을 관통하는 무심천은 하상도로까지 물이 넘쳐서 진입이 통제됐습니다.
지금까지 250mm 이상 폭우가 내린 강원 영월군.
자동차를 뒤집어버릴만큼 맹렬한 강물에 다리는 여전히 물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길건너 주민 60명도 사흘째 고립된 상태입니다.
강릉시 야영장에 이틀째 고립됐던 90여 명은 안전하게 구조됐습니다.
지난 8일부터 지금까지 경기 양평과 여주, 경기 광주 등에 600mm 넘는 폭우가 쏟아졌고, 서울에도 570mm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인명 피해도 늘어 사망 12명, 실종 7명, 이재민은 12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주말엔 비가 그치고 무더위가 찾아오겠지만, 다음 주 초 새로운 장마전선이 만들어지면서 15일 밤부터 16일 사이 중부지방에, 17일에는 남부지방에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박영래 김민석 정승환
영상편집:구혜정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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