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경영 집념'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별세
[앵커]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향년 89세로 어제(29일) 별세했습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7년 만인데요.
조 명예회장은 탄소섬유 개발을 주도해 효성을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키운 인물로 평가 받습니다.
차승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7년 고령과 건강 상의 이유로 경영에서 물러난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숙환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 향년 89세를 일기로 영면했습니다.
1935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난 조 명예회장은 고(故)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1982년 회장 취임 이후 35년 동안 효성을 이끌었습니다.
기술 중시 경영 방침 하에 스판덱스 상업화, 고성능 탄소섬유 개발을 성공시켰고, 중국, 베트남, 인도 등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해 효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세웠습니다.
1998년 부도 위기에 처하자 과감한 구조조정을 추진했는데 이 과정에서 부실자산을 정리하지 않고 자기 자본을 부풀린 혐의로 재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조 명예회장은 재계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도맡았습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역임하며 미국 의회를 설득하는 등 한미 FTA 체결에 기여했습니다.
2002년 한일 공동 월드컵 개최를 처음 제안하고, 양국 간 비자 면제 등을 성사시키는 등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도 힘썼습니다.
공로를 인정 받아 일본 정부가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훈장인 '욱일대수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경제단체들은 잇따라 논평을 내고 조 명예회장을 애도했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재계의 큰 어른을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과 허전함을 이루 표현할 길 없다"고 했고, 한국경영자총협회도 "기업가정신과 탁월한 경영 능력으로 효성그룹을 이끌어 온 조 명예회장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습니다.
장례는 다음달 2일까지 닷새 간 치러집니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고, 영결식은 다음달 2일 오전 8시로 예정됐습니다.
차승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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