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사랑해"…일본 해역서 전복된 수송선 선장의 마지막 문자
[앵커]
지난 20일 일본 해상에서 전복된 우리나라 선박에 타고 있던 한국인 2명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 직전 한국인 선장은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시모노세키시 무쓰레섬 앞바다에서 뒤집힌 상태로 발견된 선박.
한국 선적의 화학제품 운반 수송선인 1168t급 '거영썬'호입니다.
선박은 이틀 전 일본 효고현 히메지항을 출항해 울산으로 향하던 중 악천후를 만나자, 닻을 내린 뒤 날씨가 괜찮아지길 기다리다 전복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상이 좋지 않아서 선장님께서 저희 쪽에 연락을 하셨고, 저희는 선장님과 의논을 해서 당연히 날씨가 안 좋으니까 정박을 해야겠다 그런 상황에서 앵커를 내리고 대기를 하고 있었던 겁니다."
구조 요청을 받은 일본 해상보안청이 헬기와 순시선을 동원해 수색에 나서 11명의 승선원 중 10명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선원 1명만 생존했을 뿐, 60대 선장과 기관장 등 한국인 2명이 숨졌고, 나머지 외국인 선원 7명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선장은 선박 실내에서 발견됐습니다.
"7시 반에 깨서 있는데 문자가 왔더라고요. '여보 사랑해'하면서. '사랑해요'라고 문자를 보냈는데…우리 아저씨는 항상 하시는 말씀이 나는 사고 나면 선원들 직원들을 먼저 구출하고 나는 마지막까지 남아서 책임을 지고 늦게 내리겠다고…."
한편 일본 해상보안청은 남은 실종자 1명을 찾기 위해 수색작업을 계속 벌이고 있으며, 우리나라 해경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수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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