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평등상담실 예산 전액 삭감에 갈 곳 잃은 피해 여성들
[앵커]
오늘(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인데요.
교육과 처벌에도 직장내 성희롱·성추행이 여전하다고 하죠.
피해 여성들이 어려움을 호소할 곳이 많지 않은데, 정부가 올해부터 민간 고용평등상담실 예산을 전액 삭감했습니다.
여성 인권 증진을 위한 예산 복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서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22년 6월 경기도의 한 중소기업에 취업한 20대 여성 A씨,
입사 다음날 회식 자리에서 회사 대표의 신체 접촉이 있었고, 회사에 문제제기를 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A씨는 휴직계를 제출했습니다.
당시 A씨에게 도움을 준 건 수원여성노동자회에서 운영하는 민간고용평등상담실이었습니다.
"제 입장에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안내해주시고, 심리 상담을 통해서 제가 사회와 단절됐고, 고립된 순간에 경계심을 풀어줄 수 있는…."
하지만 A씨와 같은 여성들이 기댈 곳이 없어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정부가 올해부터 고용평등상담실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관련 사업을 노동부가 직접 운영한다고 밝힌 겁니다.
이에 피해 여성들을 돕기 위해 여성단체가 발 벗고 나섰습니다.
한국여성노동자회를 비롯해 전국 11개 지역 여성노동자회가 '여성노동상담실 심폐소생 프로젝트'라는 명목하에 상담실 운영을 위한 모금활동을 전개했습니다.
3일 만에 5천만원의 목표액이 달성됐습니다.
"활동이 없어지지는 않을 거에요. 되살아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저희는 상담실은 지속은 할 겁니다. 그런데 어렵습니다. 상담실 지속하기가…."
한국여성노동자회는 피해 여성들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는 집회를 이어가며 정부의 예산 복원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서승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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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기자 위유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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