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터전 잃은 주민들…피해 복구 난항
[앵커]
경기도 이천 원부리 마을은 이번 홍수로 마을 일부가 침수됐습니다.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주민들은 인근 마을회관에서 임시로 생활하고 있는데요.
복구를 끝내기도 전에 또 큰 비가 예고돼 주민들의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박상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집 앞 마당에 널브러져 있는 살림살이들.
물과 진흙이 뒤엉켜 대부분 쓸 수 없게 됐습니다.
물이 가득 찬 장롱에는 아직 젖어있는 이불이 가득하고, 옷가지를 널어놨지만 며칠동안 마르지도 않습니다.
이 침대는 원래 바닥에 놓고 할머님이 사용하신 겁니다.
그런데 이번에 침수 피해가 있고 난 후에 아드님이 이렇게 지지대를 설치해서 침대를 높였습니다.
혹시 또 물이 들어올까봐 두려운 마음에 이렇게 한 건데 주민들이 얼마나 불안에 떨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물이 갑자기 집 안으로 밀려올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합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누웠는데 누가 와서 문을 두드려요. '할머니 얼른 나와요. 얼른 나와' 그냥 집에 물이 들어 올라고… 문지방까지 (물이) 차올랐고 전부 물이에요."
집 안 진흙을 몇 번을 닦아도 매캐한 냄새는 코를 찌릅니다.
복구에 한창이어야 할 시기지만 당장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습니다.
주말 동안 또 한 번 큰 비가 예보돼 더 큰 피해는 없을까 한숨만 나옵니다.
"마을 사람들 불러서 해야지 어떡해. 황당해요. 참, 물이 많이 차니까 뭐 올라오기 시작하니까 금방 올라 오더라고."
주민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라지만, 일상으로 복귀하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박상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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