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 장기화 조짐…오늘부터 간호사 심폐소생 허용
[앵커]
전공의 이탈이 시작된 지 3주 가까이 흘렀습니다.
정부의 면허 정지 엄포에도 1만 명 넘는 전공의는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홍서현 기자, 의료 공백이 길어지는데 병원들은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네, 서울대병원에 나와 있는데요.
의사들이 대거 자리를 비우면서 병원은 한산한 모습입니다.
지난 6일까지 전공의 92% 수준인 1만1,000여 명이 병원을 떠났는데요.
이번 달부터 근무 예정이던 신규 인턴과 전임의도 대다수가 계약을 포기하고 나갔습니다.
이곳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상급종합병원은 '축소 운영'에 본격 나섰습니다.
수술은 이미 절반으로 줄였고, 입원 환자도 줄면서 병동을 일부 통폐합하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은 병동 간호사를 대상으로 일주일 단위의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는데요.
서울아산병원도 간호사를 포함한 모든 일반 직원들에게 최대 한 달간 무급휴가를 쓸 수 있다고 공지했습니다.
[앵커]
그동안 진료 공백을 메워온 전담 간호사들이 오늘(8일)부터는 심폐소생술이나 약물 투여를 할 수 있게 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8일)부터 간호사 업무 관련 보완지침이 시행되는데요.
의사 업무를 떠안으며 불법 진료 논란에 시달려온 전담 간호사, 이른바 PA간호사의 업무 범위를 구체화한 겁니다.
각 병원 구성원의 합의에 따라 간호사의 심폐소생술이나 수술 보조 등도 가능해집니다.
사망 진단과 전신 마취, 대리 수술은 여전히 금지인데요.
대한의사협회는 불법 의료의 양성화에 불과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자격도 갖추지 못한 PA에 의한 불법 의료행위가 양성화되면, 의료인 면허 범위가 무너지면서 의료 현장은 불법과 저질 의료가 판치는 곳으로 변질될 것입니다."
정부는 이번 시범사업을 모니터링하고 제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연합뉴스TV 홍서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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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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