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워킹그룹 폐지 검토…북미 신경전은 장기화 조짐
[앵커]
트럼프 정부 시절 만들어진 대북공조 실무협의체인 한미 워킹그룹이 폐지 수순을 밟습니다.
워킹그룹은 운영과정에서 여러 논란을 낳았고, 북측도 불만을 제기한 바 있는데요.
다만 북한 김여정 부부장이 미측을 겨냥하는 담화를 내놓으면서, 대화 재개 전망은 어두워졌습니다.
서혜림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정부 시절인 2018년 11월 공식 출범한 한미워킹그룹.
한미당국이 북한 문제를 수시 조율하자는 취지로 만든 건데, 운영 과정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습니다.
특히 2019년 1월, 대북 타미플루 지원사업이 무산되면서 '운영에 한계점이 있다'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당시 통일부는 인도적 사업으로 타미플루 지원을 결정했는데 미측이 약품을 싣고갈 화물트럭이 제재에 저촉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이행이 지연되면서 북한이 수령을 거부했던 겁니다.
북측은 워킹그룹 때문에 한국이 미국의 꼭두각시 노릇을 한다며 대남 공세의 고리로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한미 당국의 이번 결정은 북한을 대화로 이끌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분석됩니다.
"매우 중요한 정세의 분수령인 것으로 판단합니다. 한미가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보다 능동적으로 기민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는 시점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를 통해 미측의 대화 요구를 일축하면서 대화 재개에 대한 전망은 어두워졌습니다.
특히 김 부부장이 성 김 대표의 방한 기간 미측을 겨냥한 담화를 발표하면서 앞으로 북미 간 신경전이 더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정부는 일단 말을 아꼈습니다.
"현 단계에서 이에 대해서 구체적인 코멘트는 삼가도록 하겠습니다. 구체적으로 언급할 내용은 없습니다."
대화 재개를 위해 한미 양국이 노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북측의 완고한 입장으로 돌파구는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혜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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