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나흘째(23일) 병원을 이탈하면서, 대형 병원의 진료 차질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비상 진료를 통해 응급환자는 간신히 받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어 환자와 보호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에서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160여 명.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전공의가 근무하는 충북대학교병원의 경우 120여 명이 이탈한 후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면서, 아직은 응급환자를 받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까진 빚어지지 않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자녀가 사고를 당해 수술받은 보호자는 혹시라도 사태가 길어져 자녀가 제때 치료받지 못할까 불안합니다.
[환자 보호자 : 요양 보호사를 쓰고 있는데 그분이 그러시더라고, 다른 암은 치료가 없다고. 이렇게 됐든 저렇게 됐든 빨리 마무리가 됐으면….]
배우자가 암 치료를 받는 보호자는 의사가 환자를 방치한 채 병원을 떠난 건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환자 보호자 : 의사는 사람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렇죠. 의사들이 자기 개인의 욕구나 그런 것 때문에 자기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는 것은….]
특히 긴급한 환자가 많이 몰리는 응급실 운영에 우려가 큰 상황.
충북대학교병원은 평소 전문의 1명과 전공의 5∼6명이 응급실 당직을 서 왔지만, 현재는 외래와 수술 등을 담당하는 전문의들이 돌아가며 당직 근무를 맡고 있습니다.
강원대학교병원도 응급실에 전공의 4명이 교대 근무해야 하지만 한 명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전문의들이 투입돼 공백을 메우고는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진료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응급실 관계자 : 저희가 지금 의사 파업으로 한 분밖에 안 계셔서 대기 시간 3∼4시간 걸릴 수 있어요. ("너무 아파요") 3∼4시간 걸릴 수 있다고 먼저 설명해 드리는 거예요. 아니면 (다른) ○○병원 가면 거기서 엑스레이(촬영) 가능하세요.]
대형 병원에서 진료받지 못한 환자들이 인근 종합병원 등으로 향하면서, 2차 병원 의료진 역시 과부하에 걸릴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성우입니다.
촬영기자:원인식, 홍도영, 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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