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전쟁이, 오늘로 138일째입니다.
전쟁의 비극이 시작되던 그날, 하마스의 무차별 공격을 받았던 이스라엘 부부를 채널A가 만났습니다.
"폭력으로 폭력을 해결하지 못한다"며 이 비극을 멈춰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정다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시작된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 베에리 마을에 살고 있던 킹 부부 집에도 하마스 대원들이 쳐들어왔습니다.
급히 집 방공호에 몸을 숨긴 채 13시간 가까이 숨을 죽였습니다.
[메이라브 킹 / 이스라엘 피란민]
"'지옥'까지의 거리가 불과 25cm(방공호 벽 두께)로 너무 가까웠다고 할까요. 하마스가 방공호 문을 강제로 열려는 것을 남편이 온 힘을 다해 막았습니다."
이에 격분한 하마스는 집을 부수며 불을 질렀고 집은 모두 타버렸습니다.
넉 달이 지난 지금도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소탕하지 못한 채 전쟁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길어진 전쟁에 이스라엘인들이 지쳤다며 하마스 척결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베네딕트 킹 / 이스라엘 피란민]
"이스라엘 국민들은 4개월도 너무 길어졌다 생각합니다. 이렇게 장기화돼서는 안 됐고 이미 끝났어야 합니다."
오히려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가자지구 내 무고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희생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합니다.
[메이라브 킹 / 이스라엘 피란민]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를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그들은 우리의 이웃이었으니까요."
[베네딕트 킹 / 이스라엘 피란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의 평화를 원합니다. 긴장과 두려움이 없는 진정한 평화요."
인질 귀환을 바라는 목걸이를 매고 세계를 다니며 전쟁 참상을 전하는 부부.
자신들은 모든 것을 잃었지만 이제라도 대화로 이 비극을 멈춰야 한다고 말합니다.
[메이라브 킹 / 이스라엘 피란민]
"(인명 피해를)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폭력의 힘을 믿지 않습니다. 폭력이 폭력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김문영
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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