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동의 전운이 다시금 짙어지고 있습니다.
이란과 하마스가 최고지도자 암살에 대한 보복을 공언한 가운데, 암살 배후로 지목된 이스라엘이 먼저 하마스를 공격해서 핵심 지휘관을 사살했습니다.
서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뼈대만 남은 차량이 붉은 화염 속에서 활활 타오릅니다.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군사조직원들을 수송하던 차량을 기습공격한 겁니다.
[사이드 샤르키아 / 목격자]
" 우리는 도로에 있는 차 근처에서 젊은이가 죽는 것을 보았고, 차량 안에는 순교자들이 있었습니다."
현지매체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사령관 하이셈 발리디를 포함해 총 5명이 숨졌습니다.
지난달 31일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당한 이후, 이란을 중심으로한 '저항의 축'이 보복을 공식화하면서, 중동지역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한 이스라엘매체는 서방의 소식통을 인용해 "유대교 명절인 '티샤 베아브' 기간에 맞춰 이달 12~13일 쯤 보복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시기는 솔로몬성전이 신바빌로니아제국에 파괴된 것을 애도하는 명절인데, 이스라엘 내 공포를 극대화하기 위해 유대교 명절 기간을 노린다는 분석입니다.
현지시각 어제 카타르에서는 44도의 무더위 속에서도 추모객 수천명이 모인 가운데 하니예의 장례식이 치뤄졌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포함한 중동 곳곳에서 하니예를 추모하고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미국은 중동 지역의 전면전 우려가 커지자 항공모함과 구축함 등의 추가 배치를 결정했습니다.
[사브리나 싱 /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
"장관은 여러 군사 태세 이동에 대한 지시를 내릴 것입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이란이 자국 고위 정보장교 등 20여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는데, 하니예 암살을 막지 못한 보안 실패 책임을 묻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편집 : 석동은
서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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