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사라진 보호자…남겨진 반려동물은?

연합뉴스TV 2024-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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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에 사라진 보호자…남겨진 반려동물은?

[앵커]

부산에서 반려동물을 돌보던 보호자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동물단체가 집 안에 있던 고양이와 강아지를 가까스로 구조했는데요.

이렇게 보호자를 잃거나 유기된 동물 중 절반 정도가 자연사 또는 안락사 된다고 합니다.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에 직면하고 있는 모습을 고휘훈 기자와 김영민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아파트 출입구에 들어서자 악취가 진동합니다.

12평의 좁은 공간.

이곳에 고양이 14마리가 보호자도 없이 한 달 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지난달 보호자인 60대 남성 A씨가 지병으로 사망했기 때문입니다.

폐암으로 투병중이던 A씨는 눈을 감는 날까지 고양이들을 걱정했습니다.

"임종하시기 한 시간 반 전에 제가 통화를 해서 애들(고양이) 걱정 때문에 눈을 못 감으시는가 보다 해서 걱정하지 마시고 편안하게 계셔라…."

거리에 굶주린 길고양이를 거둬 키우다 갑작스럽게 사망한 보호자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동물단체가 나서서 고양이들을 구조했습니다.

"반려동물을 요즘 많이 키우다 보니까 이런 경우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동물단체로 바로 제보되는 경우가 있고, 아니면 보호소나 구청으로 연락이 가서 그런 아이들은 시 보호소로 옮겨지고…."

같은 날 부산 남구의 한 집에선 강아지 5마리가 구조됐습니다.

이 강아지를 키우던 60대 여성 B씨 역시 지난달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반려견들이 한 달 정도 집에 방치돼 있었습니다.

"자제분이 이 애들(강아지)에 대한 상속권을 포기하던지 받고 해야 하는데 지금 그런 상황이 안 되다 보니까 그 중간 기간에 저희가 동물을 구조해서 병원으로 이송, 동물보호단체로 이송하게 됐습니다."

갑작스럽게 삶의 동반자를 잃어버린 반려동물들.

가장 먼저 이렇게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동물보호소로 옮기게 되는데요.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되는지 김영민 기자가 소개합니다.

제 옆으로 보면 많은 반려동물이 케이지 안에 갇혀 있는데요.

모두 버려지거나 주인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남겨진 아이들입니다.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유기견들.

이곳은 약 300마리의 유기견이 있는 창원의 유기 동물보호소입니다.

유기견은 10일간 공보 기간을 거친 뒤, 그동안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지자체에서 입양 공고 등을 내게 됩니다.

매달 평균적으로 30마리의 유기견이 들어오고, 20마리가 입양돼서 나갑니다.

나머지 10마리는 자신을 찾아주는 주인이 올 때까지 꼼짝없이 기다려야 합니다.

이마저도 치료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아프거나, 공격성을 띨 경우에는 안락사 결정이 내려지게 됩니다.

구조된 고양이들은 갈 곳을 찾기가 더 어렵습니다.

동물보호법상 고양이는 야생동물로 분류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유실되거나 유기된 동물은 약 11만 마리.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자연사나 안락사됐습니다.

26%에 해당하는 약 2만 9천 마리만 새로운 가족 품에 안겼습니다.

동물단체와 보호소 측은 유기동물에 대한 대책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보호 마리 수가 점점 늘고 있는 추세이고 관리 인력이 쉽게 채용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일이 솔직히 힘든 업무다 보니까."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버려지는 생명에 대한 법적 제도적 보완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

#반려동물 #반려묘 #반려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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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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