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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에 사라진 고향집…지자체 "행정 실수"

연합뉴스TV 2023-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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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에 사라진 고향집…지자체 "행정 실수"

[앵커]

집주인 동의도 없이 집이 무단 철거되는 황당한 일이 부산 기장군에서 일어났습니다.

지자체가 도로를 만드는 과정에서 옆에 있던 멀쩡한 집을 없애버린 건데요.

어떤 사연인지 고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63살인 박만조 씨.

추석을 며칠 앞둔 어느 날, 박 씨는 자기 고향 집에 들렀다가 황당한 상황을 마주했습니다.

마땅히 있어야 할 집이 눈앞에 없는 겁니다.

집이 없어진 건 지난해 12월 말.

부산 기장군청이 주변에 도로를 내면서 박 씨의 허락도 받지 않고 집을 허문 겁니다.

10여년 전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제사나 집안에 일이 있을 때 들렀던 추억의 집이 갑자기 사라지자 박 씨는 눈물만 나올 뿐입니다.

"말도 못하지요. 하늘만 쳐다보고 울고. 부모님한테 죄송스럽고. 우리 증조할아버지부터 친할아버지, 친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제사지낸 자리인데 하루아침에 없어져버렸는데…"

그러나 관할 지자체인 부산 기장군은 단순한 행정 착오였다고 설명합니다.

지난 2018년 박 씨는 전체 집 면적 27평 중 0.25 평에 대해서만 매입을 허락했는데, 기장군이 전체를 매입한 줄 알고 부숴버린 겁니다.

"공사나 보상 관련 담당자들이 어느 정도 인사이동, 교체가 다 된 상태입니다. 업무인수인계를 하죠. 그런데 전달 과정에서 누락이 되지 않았나…"

지자체의 어이없는 답변에 박 씨는 울분을 토했습니다.

"확인을 해봐야 하는 게 순서가 아닙니까. 내가 말 안했으면 모르고 있었을 거예요 지금도."

기장군은 부서진 집과 집 안에 있던 물품에 대해서 보상할 수 있는 부분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무단철거 #기장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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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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