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의수다] 빨라지는 공천 시계…물갈이는 진행중
[정영빈 / 연합뉴스TV 정치부 차장]
연합뉴스TV 정치부 기자들이 전해드리는 생생한 취재 현장의 뒷얘기, '기자들의 수다'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오늘도 먼저 기자들부터 소개합니다.
[각자 자신 소개]
국민의힘 출입하는 신현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출입하는 이은정 기자입니다.
[정영빈]
기자들의 수다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첫 번째 주제는 '빨라지는 공천 시계…물갈이는 진행 중'이라고 잡아봤는데요, 총선이 이제 54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253개나 되는 지역구에 여야가 과연 어떤 후보들을 선보이게 될지, 공천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오늘은 먼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여야의 공천 얘기부터 해보겠습니다. 최종 후보로 누구를 선정할 것이냐를 결정하기 위해서 여야는 먼저 후보자 면접부터 실시하게 되는데요,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이달 초에 면접을 마무리했고, 국민의힘은 현재 면접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신현정 기자, 연일 면접장에서 취재를 이어가고 있는데 현장 분위기 어떻다고 하던가요?
[신현정]
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번 주 화요일부터 토요일인 내일(17일)까지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일 각 지역별로 나눠 이뤄지는데요. 계획상으로는 오전 9시에 시작해 저녁 6시쯤에 끝나는 일정이지만 신청자도 많고 확실한 눈도장을 찍고 싶어 하는 신청자들이 많다 보니 제 시간 안에 끝난 날이 없었습니다.
[이은정]
민주당은 여러 명의 공관위원들이 면접위원으로 앉아있고, 지역구 후보자 여러 명이 함께 들어가서 면접을 보는 다대다 형식으로 진행이 됐는데, 국민의힘은 어떤 식으로 면접이 이뤄지고 있죠?
[신현정]
면접은 각 지역에 신청한 예비후보들이 한꺼번에 들어가서 이뤄지는데요. 각자 1분 동안 자기소개를 하고 이후 공관위원들로부터 질문을 받아 답변을 하는 방식입니다. 한 후보자에게 돌아오는 시간이 5분도 채 안되기 때문에, 후보자들 사이에선 '시간이 너무 짧다', '준비해온 걸 다 보여주기에 부족했다' 이런 후기들이 많았습니다.
[정영빈]
민주당에서 면접을 진행할 때 보니까 후보자들끼리는 안에서 굉장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는데, 국민의힘도 분위기는 비슷하겠죠?
[신현정]
네, 출입기자들이 면접을 마치고 나오는 예비후보자 한명 한명을 잡고 후기를 물어보고 있는데요. 경쟁자가 많은 지역구에 출마한 인사들은 '나는 절대로 다른 지역구로 갈 수 없다'라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전, 현직 국회의원과 전직 장관이 붙게 된 서울 중구성동을이 마침 그런 상황인데요. 후보자들의 발언 준비했습니다.
"지역구 조정 생각 있느냐 해서 저는 남은 정치 인생 중성동을에 바치겠다고 했고 절대 다른 곳에 갈 수 없다고 딱 잘라 말했어"
"지역구 조정 의사는 전혀 없습니다. 제일 먼저 신청한 제가 조정할 이유는 전혀 없어"
"면접 결과 충실히 기다리면서 유세를 가는 게 제가 오늘 해야 할 일인 것 같아."
[이은정]
그런데 사실 3명의 후보자 모두 원래 중성동을에 기반을 둔 정치인들은 아니잖아요. 지상욱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3명의 후보자들이 출사표를 던진 건데, 당에서 출마지역을 조정할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닌가요?
[신현정]
네,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세 명 후보자 모두 이 지역에 특별한 연고가 있는 건 아닙니다. 하태경 의원은 애초에 부산 해운대갑에서 수도권 험지 출마를 한다고 했을 때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당에서 이 세 인사 지역구를 조정할 가능성, 충분히 열려 있습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도 이를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지원자들이 몰린 경우에는 재배치를 하겠다, 특히 중구성동구을도 고려 대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직까지 세 인물 중 지역구가 어떻게 조정될지는 발표되지 않았는데, 공관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정영빈]
민주당 면접에는 후보들이 파란색 넥타이를 차고 온 걸 많이 볼 수 있었는데 국민의힘 면접장은 정말 빨간색 물결이던데요?
[신현정]
면접은 자기 인상을 어떻게 각인시키느냐가 관건이잖아요? 국회의원 후보가 되기 위한 면접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깔끔한 복장을 갖춘 후보자도 있었고,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점퍼를 입고 온 후보자도 있었습니다. 조금 공통된 것으로 보였던 건, 복장의 색깔이 대부분 국민의힘의 당색인 빨강이 많았습니다.
[이은정]
국민의힘 면접장에 판다 탈을 쓴 후보자 사진도 봤는데, 그건 뭐였나요?
[신현정]
유추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판다 '푸바오' 탈이었는데요. 에버랜드가 있는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자가 직접 푸바오 탈을 준비한 건데요. 함께 보시죠.
제가 신인이라 시민들에게 행복을 주는 보물인 푸바오를 들고 오면 행복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탈을 준비했다. 실제 면접 때 쓰진 못했지만"
[정영빈]
아니 의원들이 국정감사장에서 눈길을 끌기 위해서 여러 소품을 준비하는 건 많이 봤지만 공천 면접장에서 저런 모습은 또 처음 보는데, 그럼 저 후보는 선거운동도 저 탈을 쓰고 하는 건가요?
[신현정]
중앙선관위의 유권 해석이 필요한 부분인데요.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후보자는 어깨띠나 자신이 후보자임을 알릴 수 있는 표지물을 착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표지물 규정이 가로세로 1미터를 넘으면 안돼서 푸바오 복장은 안되어도 탈은 가능하다, 이렇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정영빈]
국민의힘 공천 면접상황 좀 짚어봤고, 민주당 얘기도 해볼까요. 이은정 기자, 민주당에서는 최근에 이재명 대표의 불출마 권유 전화를 받았다는 문학진 전 의원이 쏘아 올린 비선 논란이 좀 확산되는 모습이네요?
[이은정]
민주당의 비선 논란, 문학진 전 의원의 폭로에서 시작됐습니다. 지난달 27일 "형님이 꼴찌했대요"라는 이재명 대표의 전화를 받았다는 건데요. 문 전 의원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