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교역로에 국제분쟁…우리나라 수출입 관리 비상
[앵커]
중동 지역의 군사 충돌로 '물류 지름길'로 불리는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 지역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우리 수출 기업들의 걱정도 늘고 있습니다.
이곳이 우리 무역의 주요 수출입 통로이기 때문인데요.
김주영 기자입니다.
[기자]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 지역의 군사분쟁을 전 세계가 우려의 눈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우리 수출 기업들은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교역의 99%는 해상 운송이 차지하는데, 홍해는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지역입니다.
"홍해를 지나면 바로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를 지나서 바로 유럽으로 갈 수 있는 항로인데, 해상 컨테이너 물량의 30%, 전 세계 물류량의 17% 정도가 홍해를 지나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자동차 부품과 배터리 소재, 기계 등의 수출이 홍해를 지나고, 우리나라 수입의 70%에 달하는 천연가스와 원유는 호르무즈 해협을 거칩니다.
"이게 단기에 끝날 조짐이 있지 않거든요. 중동사태 이게 우리 교역이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우리가 충격이 좀 더 클 것 같아요. 2차전지에 대한 중간재나 완전제품을 수출하는 데 상당한 물류비 인상 때문에 상당히 힘들죠."
홍해 사태에 수에즈 운하를 지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해운업계는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가는 희망봉 항로 우회를 택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운항일수가 기존보다 2주 정도 더 늘어나는데, 선박 공급이 줄면서 불가피하게 운임료도 오릅니다.
특히 중소 화주 입장에서는 비용 문제 뿐 아니라 납품 기한을 넘기게 되면서 큰 타격을 입습니다.
국내 1위 해운사인 HMM은 국내 수출기업의 물류운송에 차질을 덜기 위해 유럽·지중해 노선에 임시 선박 4척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아직까지는 우리 수출 물품 선적이나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도입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상황이 장기화되거나 확전 우려에 대비해 수출 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밝혔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코트라, 무역협회와 함께 중소기업 대상 전용 선적공간 확보와 공동운항을 지원하고, 수출바우처 제도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동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회복세에 들어간 우리 수출이 다시 부진의 늪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약 89조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유럽 수출이 직격탄을 맞을 우려가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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