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풍향계] 공천 속도내고 로고 바꾸고…설 앞둔 정치권 분주
[앵커]
설 연휴가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둔 설 명절 밥상에 오르기 위한 정치권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는데요.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분위기, 이번주 여의도 풍향계에서 임혜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설을 앞둔 정치권은 분주합니다.
가족들 둘러 앉는 명절 밥상 화두를 선점하기 위해선데요.
특히 총선이 있는 올해는 발걸음을 더욱 바삐하고 있습니다.
거대 양당에 제3지대까지 얽혀 있는 정치권, 각 진영의 움직임을 정리해 봤습니다.
먼저 국민의힘. 지난주 두번째 공관위 회의를 열고 공천 작업에 속도를 냈습니다.
현역의원 컷오프 발표 만큼이나 도전자들이 촉각을 세우는 부분이죠.
우선추천, 단수추천 지역 선정 기준을 발표했는데요.
"국민의힘은 단수추천 및 우선추천, 경선 관련 당헌당규상 기준을 구체적으로 해서 질서있는 공천 절차를…"
지난 21대 총선과 제8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당선된 적 없는 지역이거나 3회 연속 패배해 당세가 현저히 약해졌다고 판단되는 지역을 우선 추천 지역으로 삼기로 했습니다.
단수 추천의 경우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1위 후보가 2위 후보보다 지지율이 2배가 넘어갈 경우 등에 적용됩니다.
우선 추천과 단수 추천에 해당되지 않는 지역구에 대해선 모두 경선을 시킨다는 게 원칙입니다.
이렇게 공관위가 세운 기준에 해당되는 지역, 우선 추천이 실시될 수 있는 곳이 120곳이 넘어갑니다.
당헌 당규에 따르면 우선 추천, 즉 전략 공천할 수 있는 지역은 50곳으로 한정돼 있는데요.
공관위는 재적 3분의 2이상이 의결할 경우 기준에 예외를 둘 수 있게 했습니다.
즉 공관위가 필요하다 생각이 되면, 당헌 당규 제한을 넘어선 우선 추천이 가능해지는 건데요.
시스템 공천한다 해놓고 공관위 재량이 너무 큰 것 아니냐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 그리고, 3분의 2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고 해서 저희들이 자의적으로 하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여기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두 손 번쩍 들어올려준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과 김경율 비대위원이 출사표를 던진 곳이죠.
인천 계양을과 서울 마포을도 우선 추천 가능 지역에 포함되면서 뒷말이 나왔습니다.
정성 평가에 이어 예외 조항까지 두자 주판알 튕기던 출마 예정자들 계산이 더 분주해졌습니다.
물론 우선추천에 해당되는 지역은 많지만 공천 할 인물이 마땅치 않으면 안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 총선 때 미래통합당은 38명을 전략공천했습니다.
이번엔 민주당입니다.
8년 만에 당 로고와 상징을 바꿨습니다.
민주주의를 형상화했던 'ㅁ'이 사라지고 대신 삼색 깃발이 등장했습니다.
민주당은 각각 민주, 미래, 희망을 상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로고를 공개하자 돌연 3년 전 사진이 화제가 됐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SNS에 자신의 '퍼스널 컬러'라고 소개한 색깔, 새 로고에 그대로 반영됐기 때문인데요.
민주당 "지나친 해석"이라며 경계했지만 '사당화' 논란, 다시 번졌습니다.
민주당 역시 공천작업이 한창인데, 점점 '친명계'와 '비명계' 간 갈등이 도드라지고 있습니다.
친명계 비례대표 의원들이 비명계 의원 지역구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면서인데요.
비례대표 이수진 의원은 서울 서대문갑 출마 선언을 철회하고 윤영찬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 중원 출마를 공식화했습니다.
윤 의원은 현재는 '미래대연합'의 시초가 된 비명계 모임 '원칙과 상식' 소속이기도 했죠.
윤 의원은 "아무런 연고도 없이 갑자기 지역을 바꾼 것은 '선사후사'"라고 비판했습니다.
이후 양이원영 의원도 '비명계'로 분류되는 양기대 의원 지역구 경기 광명을로의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양이 의원은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던졌단 의혹을 제기하며 양 의원을 향해 날을 세웠는데요.
"국민의힘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민주당답지 않은 정치인이라는 조롱이 여기저기에서 들립니다."
양 의원은 "정치에도 금도가 있다"며 반발했습니다.
'친명계'의 '비명계' 사냥 논란은 진행형입니다.
집안 싸움이 과열되자 당은 제지에 나섰습니다.
"경쟁자 역시 같은 당 안에 있는 당내 동지이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과 함께 존중과 배려도 경쟁 과정에서 잊지 않아야 된다."
임혁백 공관위원장도 비방전에 대해 "단호하고 엄격히 조처하겠다"며 경고를 날렸습니다.
양당의 틈바구니를 비집겠다고 도전장을 낸 제3지대 살펴보겠습니다.
다소 둔화한 제3지대 움직임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어준 소식이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과 양향자 대표가 이끄는 한국의희망이 합당을 선언한 건데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앞으로 정치적 활동을 같이하기로 했습니다."
"개혁신당이 한국의희망입니다. 한국의희망이 개혁신당입니다."
제3지대 신당들 중에 첫 합당 사례입니다.
이로써 제3지대 신당 칸막이는 하나 줄어든 셈인데요.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원칙과 상식'에서 출발한 미래대연합도 통합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과 달리 이들 신당을 모두 통합한 '빅텐트'가 가능할지는 좀더 지켜봐야겠습니다.
합당해서 누가 어떤 역할을 맞느냐,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를 두고 막후에서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건데요.
바람은 타야겠는데 속도는 더뎌, 결국 물리적 합당보단 '선거 연대'로 기울 가능성이 조금 더 커졌단 분석도 있습니다.
각 당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이미지 개선 노력도 하고, 또 그 과정에서 마찰과 잡음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공동의 목표는 바로 총선 승리겠죠.
하지만 총선 승리가 정당이나 의원 개인의 영광을 위한 것만은 아닐 겁니다.
나라를 발전시키고 민생을 챙기기 위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