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기자 배두헌 기자와 더 이야기 나눠 봅니다.
Q1. 배 기자, 오늘 이재명 대표 복귀로 이제부터 진짜 여야의 총선 진검승부가 시작됐네요.
새해 초 이재명 대표가 피습을 당하면서 지난 2주간 한동훈 비대위원장만 전국을 뛰어다녔는데요.
한 비대위원장이 전국순회를 마무리한 오늘, 이 대표 당무에 복귀했습니다.
지난해 한동훈-이재명 첫 만남 때 덕담도 하고 분위기 좋았는데. 조금 전 리포트 보셨지만 분위기가 확 바뀌었죠.
진검승부, 시작됐습니다.
Q2. 지난 2주, 한 위원장에겐 국민의힘을 소위 '접수'하는 시간을 가진거죠?
그야말로 광폭행보였거든요.
한 위원장 지난 2일 대전과 대구 방문을 시작으로 광주, 부산, 인천, 오늘 서울까지 전국 곳곳 돌며 지역 민심에 호소했고요.
가는 곳 마다 한 위원장 특유의 이슈몰이를 했는데요.
의자에 올라가서 적극 인사하고, 참석자들과 셀카 찍으며 스킨십도 하고,
부산에선 '1992' 숫자가 적힌 맨투맨 티셔츠도 화제가 됐거든요.
여기에 메시지는 항상 이재명 대표를 겨냥했습니다.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이상 형 확정시 재판중 받은 세비 반납 등 정치개혁안을 던지면서 "응답하라" 압박했고, 상대를 기득권으로, 자신은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어필한거죠.
Q3. 한동훈과 이재명, 이재명과 한동훈, 84일간 꺼내들 키워드를 한번 꼽아보죠.
제일 주력할 부분, 한동훈 위원장은 정치개혁으로 시작한 '이재명 때리기' 입니다.
오늘도 국민에 대한 태도가 심각하게 나쁜 사람들이 개딸 전체주의와 야합해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하고 있다면서 이 대표 팬덤을 비판했죠.
반면,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불러내는 전략입니다.
실제로 오늘 복귀 일성에서 이 대표, 한동훈의 'ㅎ'자도 안 꺼냈고요.
이번 총선을 윤석열 정권을 평가하는 선거라고 규정한것도 같은 맥락이죠.
한 위원장 등판 이후 정권심판론이 가려지는 걸 막기 위해 다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끌어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Q4. 다음 진검승부 키워드, 두 사람의 핵심 당면 과제는 뭔가요?
한 위원장은 '행동 2라운드'인데요.
그동안 광폭 행보를 통해 개인 지지율은 끌어 올렸는데, 당 지지율은 정체되고 있거든요.
지금까지 말로 뱉었던 의제들 정말 한동훈이 다 할 수 있는 거냐. 공천 물갈이 정말 할 수 있느냐 이런 의구심 뚫어내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최우선 과제입니다.
반면 이 대표는 제일 급한게 뭐냐 물으니, 한동훈 위원장에게 뺏긴 이슈 주도권을 다시 가져오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정책발표도 이 대표가 직접하고 다음주엔 새로운 PI, 즉, 새 '정당이미지'를 발표한다고 하고, 이 대표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거죠.
내일은 이 대표, 한동훈 위원장 모두 저출산 공약을 직접 발표한다고 하니 정책 첫 공개경쟁의 장이 될거 같습니다.
Q5. 선거기간 아직 84일이나 남았으니, 위기상황에 쓸 반전카드도 챙겨뒀겠죠?
선거 판세가 불리하게 돌아간다면 전세를 역전시킬 반전 카드,
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차별화로 꼽아봤습니다.
비대위원장으로 물망에 오를 때부터 윤 대통령의 최측근인 한 위원장이 수직적 관계를 개선할 수 있겠나 우려가 있었거든요.
지금 당장 쓰진 않겠지만, 선거 상황을 보며 윤 대통령과 본격적인 차별화 선 긋기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요.
이재명 대표의 히든카드로는 총선 불출마가 거론됩니다.
현재로선 인천 계양을에서 재선 의지를 피력하고 있고, 가능성도 제일 큽니다.
측근들도 불출마 가능성은 높지않다고 말하고요.
다만, 선거판세에 따라 막판 뒤집기 카드로 쓸 수 있다는거죠.
한동훈 위원장은 이미 지역구, 비례대표 모두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죠.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 오늘 기자들이 총선 불출마 관련 입장을 묻자 "추후에 결정되면 말하겠다" "전체적인 총선 전략 구도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아는 기자였습니다.
배두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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