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 기자, 정치부 유승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1] 총선 패배 이후 여권이 줄줄이 공백인 비상 상황이에요.
그렇습니다.
우선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의 사의 표명,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사퇴로 여권 핵심 자리들이 줄줄이 공백입니다.
여기에 설상가상, 대통령은 국회 200석도 방어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무슨 말이냐면요.
22대 국회에선 범야권을 다 합친 192석에서 만일 국민의힘 안에서 이탈표가 8표만 나오면, 대통령 거부권이 무력화 되거든요.
거부권을 써서 법안을 돌려보내도 국회에서 재의결할 수 있는 겁니다.
개헌과 대통령 탄핵 소추도 의결할 수 있고요.
대통령으로서는 비어있는 자리도 메워야 하는데 여당과의 관계 설정에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질문2] 마냥 비워둘 수는 없는 핵심 자리들인데요.
가장 먼저 대통령 비서실장 자리를 채워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의 뜻을 잘 이해하고 국정운영을 보좌하는 자리로 대통령 그림자로 불릴 만큼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대통령과 내밀한 소통이 가능해야 하고요.
또 정책을 논의해야 하는 여당과 소통도 잘 되는 사람이어야 하고요.
현재 거론되는 인물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장제원 의원이 있는데요.
이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서울대 후배이고요.
장 의원은 대표적인 '친윤' 의원이죠.
대통령 비서실장은 현역 의원 신분으로 맡을 수 없기 때문에 일각에선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원희룡 전 장관도 거론됩니다.
[질문3] 국무총리는요?
비서실장보다 더 난항입니다.
왜냐면 총리 임명에는 야당 동의가 꼭 필요하거든요.
협치를 할 수 있고 대통령이 바뀌었다는 쇄신 이미지도 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쉽지 않죠.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부겸 전 총리, 김병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등이 거론됩니다.
야당 동의를 받아야 하는 만큼 야권 출신인 김 위원장과 김 전 총리는 야당이 마냥 반대만 하진 못할 거라는 판단이 있고요.
두 사람 역시 대통령과 친분이 있고, 김부겸 전 총리의 경우 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 하마평에도 오른 적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권영세, 주호영 의원 등 여당 중진 의원들도 거론됩니다.
[질문4] 한동훈 비대위원장 사퇴로 여당 대표 자리도 공백이잖아요.
이 자리는 성격이 좀 다릅니다.
대통령이 아니라 전당대회를 거쳐 당원들이 뽑는 거니까요.
전당대회를 치러야 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200석 방어를 위해서라도 누가 오는지가 중요합니다.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두 사람, 바로 이번 총선 수도권에서 어렵게 살아 돌아온 안철수, 나경원 전 의원입니다.
그런데 두 의원, 당선 이후 행보는 좀 다릅니다.
나 전 의원은 어제 "뼈를 깎는 성찰의 시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정도의 입장을 낸 뒤 대외 행보는 자제하고 있지만, 안 의원은 어제 "의대증원 책임자 경질이 불가피하다", 오늘 "채상병 특검법에 찬성한다"며 대통령실과 빠르고 선명하게 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더 신선한 인물로 당이 바뀌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는 당내 의견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인물이 16년 만에 강북 도봉갑을 뚫은 1987년생 김재섭 당선인입니다.
김 당선인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개혁경쟁을 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이 대표 견제 역할도 맡을 수 있다고 보고요.
[질문5] 궁금한 사람이 한 사람 더 있어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요. 당 대표 가능성이 있나요?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습니다.
한 전 위원장 주변에서도 당분간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게 낫다는 의견을 내고 있고요.
다만 한 전 위원장은 본인이 던져놓은 정치 개혁안을 완수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한 만큼 여의도 복귀는 예상되는 수순인데요.
하반기 전당대회 보다는 다음 재보궐 선거로 국회 입성을 노릴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 정치부 유승진 기자였습니다.
유승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