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영끌' 후폭풍…부동산 경매, 9년만에 최고치
[앵커]
집값 상승기 당시 무리하게 대출을 끌어다가 구입했던 아파트가 경매 시장으로 넘어오고 있습니다.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에서 높은 금리로 돈을 빌린 경우가 많은데요.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한 아파트의 경매 건수는 계속 늘 것으로 보입니다.
조성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경매 시장에 매물로 나온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은마아파트.
전 소유주가 해당 아파트를 27억원에 사면서 88%에 달하는 24억원을 대부업체에서 '영끌'했다가, 월 2천만원이 넘는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매물은 두 차례 유찰된 뒤 지난 5월 26억 5,288만원에 낙찰되며 새 주인을 찾았습니다.
올해 들어 담보로 제공한 부동산으로 채권을 회수하는 임의경매 개시결정등기 건수가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의 경우 전국에서 1만 688건으로 10월과 비교하면 30%, 1월에 비교하면 61%가 넘게 늘었습니다.
2014년 10월 이후 9년 만에 역대 최대치입니다.
특히, 아파트의 채권자가 저축은행이나 대부·캐피탈업체인 경우가 2021년 1월 146건에서 지난달 367건으로 급증했습니다.
2~3년 전 집값 상승기에 무리한 대출로 아파트를 매수했다가 금리 인상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 매수자들이 늘어난 겁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내년 초부턴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상품이 종료되고요, DSR 규제도 유지가 되고 있고, 고금리도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동안 대출을 많이 받았던 매물들이 나올 거라고…"
부동산 시장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아파트 경매건수가 쌓이면서 아파트 매매 시장 역시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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