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차별적 고객 가치' 구광모…'장강의 앞 물결' 최태원
[앵커]
한 주간 기업 최고 경영자들 동향을 살펴보는 'CEO풍향계' 시간입니다.
이번주는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의 이야기를 김종력, 김주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년사 영상을 통해 다시 한번 고객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구 회장은 지난 2018년 취임 후 한 자리에 모이는 전통적인 시무식 대신 디지털 영상으로 새해 인사를 대신해 왔는데요.
올해도 전 세계 LG구성원들에게 신년 인사와 경영 철학이 담긴 영상을 보냈습니다.
구 회장은 2024년 화두로 '차별적 고객 가치'를 제시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고객을 놀라게 하는 감동을 주고, 미래의 고객들에게 전에 없던 새로운 생활 문화를 열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구 회장은 "'남들과 다르게'의 수준을 넘어 대체 불가능한 'Only One'의 차별적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임직원에게 당부했습니다.
구 회장은 취임 후 매년 고객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는데요.
2021년은 '고객의 마음으로 실천', 2022년은 '가치 있는 고객 경험', 그리고 올 해에는 '내가 만드는 고객 가치'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SK그룹이 이달 초 큰 폭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죠.
최태원 SK그룹 회장, 언젠가는 자신도 뒷물결에 밀려갈 것이라며 세대교체의 당위성을 강조했습니다.
최 회장은 SK그룹 인사에서 부회장단 4명이 사실상 퇴진한 것과 관련해 "장강의 앞 물결은 뒷 물결에 항상 밀려간다"며 "언젠가는 나도 앞 물결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때가 되면 인사는 계속해 가야 다른 사람들에게 기회가 열린다"고 말한 뒤 "단지 그게 언제 일어나느냐일 뿐"이라며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사촌 동생 최창원 부회장이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오른 것에 대해서는 "나이나 위치로 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이 돼 있다"며 혈연 때문에 의장이 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또 "앞으로 잘하나 못하나를 보면 될 일"이라고 덧붙였죠.
한편 최 회장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지금 최저점을 벗어나는 단계"라며 "D램은 나아지고 있지만 낸드플래시 쪽은 여전히 잠자는 수준"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사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죠.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인수는 물론 경영에도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하림의 HMM 인수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인수자금 약 6조4천억원이 하림그룹 규모에 비해 큰 편이라, 인수 후 두 기업 모두 부실해지는 '승자의 저주'에 걸릴 수도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김 회장의 생각은 다릅니다.
김 회장은 "인수 자금은 예비입찰 전에 이미 확보했다"며 "인수 자금을 준비 안 하고 인수에 나설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2015년 벌크선사 팬오션 인수 시 '승자의 저주'에 걸릴 것이라고 했던 사람들이 1년 뒤 '신의 한 수'였다고 평가를 180도 바꿨다"며 이번에도 부정적 예상을 뒤집겠다는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나아가 김 회장은 "HMM의 노하우에 팬오션 운영 경험을 더하면 반드시 플러스가 날 것"이라며 "HMM의 규모를 키워 우리나라를 세계 5대 해운 강국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자회사 최고 경영자 9명 전원에 대해 연임을 결정했습니다.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임시 이사회와 자회사 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올 해 말과 내년 초 임기가 끝나는 9개 계열사 대표 모두를 재추천했습니다.
진 회장은 "'전쟁 중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격언처럼 성과와 역량을 검증받은 자회사 CEO를 재신임해 책임경영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또 진 회장은 1년인 연임 임기 관례를 깨고,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와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에게는 2년의 임기를 보장했는데요.
단기적 성과 추구를 지양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그룹의 자본시장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진 회장은 지주사 11개 부문을 4개 부문으로 통합하고, 지주사 부문장도 10명에서 6명으로 줄인다는 계획인데요.
업계는 취임 2년 차를 맞는 진 회장이 '안정 속 변화'를 택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불황에도 삼성과 현대차, SK와 LG 등 4대 그룹의 연말 이웃사랑 성금이 1,000억원을 넘겼습니다.
한파가 찾아오는 12월,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더 필요한 시기입니다.
지금까지 CEO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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