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취임 4주년' 구광모…'합병 자신감' 조원태
[앵커]
한 주간 기업 CEO들의 동향을 살펴보는 'CEO풍향계' 시간입니다.
오늘은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야기를 김종력,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고 구본무 회장에 이어 LG그룹을 이끌고 있는 구광모 회장.
지난달 29일 취임 4주년을 맞았습니다.
1978년생인 구 회장은 주요 그룹 총수 중 젊은 편에 속합니다.
지난 2018년, 만 40세로 회장에 취임할 당시엔 굴지의 그룹을 이끌기에는 경험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구 회장 체제는 업계 예상보다 빠르게 자리잡았습니다.
LG의 지난해 자산과 매출은 각각 167조5,000억원, 147조620억원으로 구 회장 취임 직전 해인 2017년보다 각각 36.1%, 15.4% 늘었습니다.
구 회장은 CEO로서 신중함과 과감함을 동시에 지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스마트폰과 태양광 사업 철수, LX그룹 계열 분리, 전장 사업 강화 등은 신중한 검토 속에 과감하게 진행됐죠.
구 회장은 '모든 정답은 고객에게 있다'고 강조합니다.
고객 가치를 창출한 사원과 부서를 포상하는 'LG어워즈'를 제정해 2019년부터 시상하고 있죠.
고객가치가 자리잡았는지 평가는 앞으로의 실적이 입증할 겁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합병 승인 절차를 연말까지 마무리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조 회장은 최근 글로벌 항공 전문지 '플라이트 글로벌'과 인터뷰를 했는데요.
이 인터뷰에서 "올해를 넘기지 않고 미국과 유럽연합 경쟁당국으로부터 합병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와의 기업 결합에 전사적 역량을 동원하고 있죠.
우리 공정위로부터는 2월 조건부 승인을 받았고, 현재는 미국, EU 등 6개 해외 경쟁당국이 심사중입니다.
이 중 꼭 승인을 받아야 하는 국가는 미국과 EU, 일본과 중국 4곳인데요.
자료 요구가 많기는 하지만 4곳 모두 예정대로 심사가 진행 중이란 게 대한항공 설명입니다.
심사의 핵심은 노선 독점 여부인데요.
조 회장은 이런 우려의 불식을 위해 점유율이 높은 노선에 다른 항공사의 취항과 운항 확대를 요청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를 이끄는 홍민택 대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흑자 전환을 공언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토스뱅크. 3번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 탓에 9일 만에 대출 한도가 소진돼 대출을 중단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대출을 재개했는데 6월까지 대출잔액 4조2,000억원을 돌파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습니다.
가입 고객도 360만명을 넘었는데, 특히 은행 이익의 핵심인 예대마진에서 첫 흑자를 기록했다는게 의미가 있습니다.
홍 대표는 "다른 인터넷전문은행과 비슷한 속도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앞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흑자전환에 각각 2년과 4년이 걸렸습니다.
빠른 흑자 전환을 위한 사업 확대 계획도 내놨습니다.
단기 적금 상품 출시에 이어 조만간 모임통장 상품을 내놓고, 이후 전세자금 대출, 주택담보대출 상품도 내놓을 예정입니다.
책임 경영을 위해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밝힌 CEO들이 늘고 있는데요.
한샘 김진태 대표, 이 흐름에 동참했습니다.
김 대표는 최근 "월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10% 이상 증가하거나 주가가 10만 5,000원에 도달할 때까지 최저 임금만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김 대표는 5월부터 최저임금이 적용된 월급 191만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죠.
김 대표의 결심 배경에는 한샘의 실적 악화가 있습니다.
1분기 영업이익이 100억원으로 작년 1분기 대비 60.2% 급감했고, 매출도 4.9% 줄어든 겁니다.
더 큰 문제는 최근 부동산 거래 급랭으로 당분간 인테리어 시장 수요가 줄 수밖에 없다는 건데요.
이 때문인지 1년전 14만원대였던 한샘 주가, 6만원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말 2,491명이었던 정규직원이 3월 말 2,199명으로, 석 달 새 290명 넘게 줄었는데요.
전문 경영인 김 대표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2022년이 어느새 절반이 지났습니다.
연초 경영자총협회 설문에서 '현상유지'가 올해 목표라고 답한 기업들이 가장 많았는데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나 온 반년을 돌아보고 남은 반년의 청사진을 점검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까지 CEO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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