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수급자가 기부한 동전 28만원…신문지에 싼 2천만원
[생생 네트워크]
[앵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4년간 모은 동전을 기부하는가 하면 익명의 기부자가 신문지에 수천만 원의 현금을 싸 들고와 어려운 이웃에게 써달라고 내놨습니다.
추운 연말연시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살피는 이들이 있어 주위를 따뜻하게 하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고휘훈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70대로 보이는 어르신 한 분이 부산 사상구 모라동3동 주민센터를 찾은 건 지난 7일이었습니다.
한 손에는 비닐봉지를 들고 있었는데,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봉지 안에는 10원짜리부터 500원짜리까지 동전이 가득 들어있었습니다.
"꽤 무거웠거든요. 어르신이 자기도 정부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지만, 자기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이걸 사용을 좀 했으면 하고 부탁 의사를 남기셨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알려진 어르신은 "TV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부자는 매일 100원씩 모은다는 마음으로 지난 4년 동안 28만7천원이라는 동전을 모았습니다.
주민센터 직원이 어르신의 신원을 물었지만 답하지 않고 돌아갔습니다.
하루 뒤에는 부산 연제구청에 90살에 가까운 어르신이 찾아와 2천만 원이라는 큰 돈을 신문지에 싸서 구청 직원에게 건넸습니다.
TV 뉴스를 통해 올해 '사랑의 온도탑' 기부 금액이 적은 것을 보고 기부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금 어렵게 사시면서 어렵게 모은 돈인데 좀 잘 써달라. 공동모금회에 기부해달라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이 기부자 역시 끝끝내 신원을 밝히지 않고 돌아갔습니다.
연제구청은 당일 바로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금을 전달했고, 모라3동도 동전을 정리해 모금회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한편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나눔의 온도'는 15일 기준 22도, 중앙회는 38도를 기록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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