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미화원에 십시일반…2천만원 모은 학생들

연합뉴스TV 2021-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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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 미화원에 십시일반…2천만원 모은 학생들

[앵커]

매일 학교에서 마주하던 미화원이 암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에 초·중·고등학생들이 십시일반으로 후원금을 모았습니다.

학교 선생님이나 교직원의 도움 없이 나흘 만에 무려 2천만원이 넘는 금액을 모았다고 하는데요.

신현정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기독교 대안학교인 광성드림학교에서 미화원으로 일하는 이미숙씨는 최근 7년 동안 몸담았던 일터를 떠나야 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을 찾았는데 제자리암 4기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갑작스러운 암 판정에 생계와 막대한 치료비까지 걱정이 곱절이 된 이씨를 위해 학생들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이곳 학교 복도 곳곳에는 모금활동을 안내하는 포스터가 붙어있습니다.

학생 총 390여 명의 모금활동이 시작된 지 나흘 만에 2천만 원이 넘는 금액이 모였습니다.

"마음을 담은 편지하고 금전적인 부분,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 싶어서 모금 활동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어린 학생들은 심부름까지 자처해 용돈을 모았습니다.

"대부분 용돈으로, 심부름을 하거나 해서 자신이 모은 돈으로 드렸다고 알고 있어요. 동생 돌보기 한 친구도 있었고요."

고사리손으로 꾹꾹 눌러 쓴 편지도 전달했습니다.

"지금까지 감사하다는 말도 제대로 드리지 못한 게 죄송했어요…"

두 달 만에 학교를 다시 찾은 이씨. 학생들과 동료들을 보니 금세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너무 감사하고요. 학생들이 모금활동을 해주셔서 심적으로 기분좋게 치료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제 일을 했을 뿐인데…"

이씨는 병을 이겨낸 뒤 건강한 모습으로 학교를 다시 찾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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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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